뉴질랜드 생존기

조센징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1)

프로매국노 2017. 12. 5. 20:21

항상 이야기해왔듯, 뉴질랜드의 물가는 창렬이다. 


하지만 난 매끼를 6-7불(한화 대략 5000원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했고, 


실제로 5000원선의 식사를 '만족스럽게' 만들어 먹는다면, 생활도 다소 여유로워지고 옷이나 가전제품등에 쓸 돈도 조금씩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주 간략하게 현지에서 사는 사람들이 어떤 식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외식 


우리나라도 요새는 외식문화가 많이 발달해서 인당 2-3만원선의 식사는 널렸다고 본다. 


여기도 그렇다. 다만 여기는 파인 다이닝 문화가 좀 더 발달해서 4-5만원 되는 식사도 널렸고, 무엇보다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기본 식사를 한다해도 한번에 15-20불은 그냥 나간다. 


다만 우리나라도 그렇듯, 여기에서도 인력을 갈아가며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피자 - 라지 한판 산 뒤, 반씩 나눠서 2끼먹음. 여유가 된다면 치즈크러스트를 주문하도록 하자. 


치킨 - KFC 위키드 런치세트를 시킨다. 6불이다. 


햄버거 - 단품으로 산 뒤 콜라를 따로 사서 먹자. 


서브웨이의 섭 오브 더 데이를 이용하는것도 현명하다. 특히 포크 리벳같은경우 돼지로 만든 떡갈비를 얹어주는데 졸라 맛있음. 4.9불 소스는 스윗 칠리 혹은 스윗 어니언+마요네즈를 추천 


기타 테이크웨이 - 분명히 동네에 저렴하면서 먹을만한 맛집이 있다. 게다가 포션이 크기때문에 12불짜리 볶음밥 하나 주문해서 3끼로 나눠 먹은 적도 있다. 특히 중국 테이크웨이가 양을 많이 준다. 동남아계열중엔 타이 레스토랑이 독보적이지만 가격이 약간 세다. 하지만 간도 세니 밥을 하나 더 시켜서 두끼로 나눠먹으면 된다. 


혹은 중국마트, 아시안마트 계열에서 간단하게 밥과 음식을 포장한 뒤 6-7불선에 파는 경우도 많다 


케밥같은경우도 괜찮다. 야채도 먹을 수 있고. 우리동네 케밥집 8불이었는데 팔뚝만한 케밥 주더라. 


다만 주의할 점은 최대한 푸드코트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딜 가던 좆같이 비싸고 맛도 좆같아서 기분 더러운 배부름을 겪게 될 것이다. 


2. 직접 해먹기 


가난한자에게 소고기는 사치다. 여기 애들도 자주 못먹는다. 물론 그렇다고 한우 수준으로 창렬인것은 아니나, 키로당 2-3만원꼴이니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한번 먹을때는 무조건 설로인, 스카치 필렛, 티본등의 묵직하고 맛있는 부위를 먹자. 그만큼 행복해진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고기는 닭, 돼지, 양인데 


양고기가 그나마 가장 비싸다. 하지만 카운트다운에 가면 양 다리, 골반쪽을 통으로 살 수 있다. 


트레이드미에서 40불짜리 보닝 나이프를 하나 산 뒤, 골반뼈 덩어리를 발골하면 양고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돼지의 경우에는 카운트다운에 돼지 목살을 매우 저렴하게 판매한다. 그런데 이게 뼈가 붙어있는데다가 어깨뼈도 같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목살만 어떻게든 제거한 뒤, 나머지는 알아서 찌갯거리, 양념갈비 등등으로 토막낸 뒤 먹으면 된다. 강력추천. 참고로 본인은 발골을 편하게 하기 때문에, 고기는 적당히 나눠서 구이용, 찌개용으로 나누고 뼈는 꾸준하게 모은 뒤 어느정도 모이면 감자탕을 끓인다. 일반적으로 구이, 제육볶음, 두루치기, 김치찌개 등 사용처가 다양하다. 


닭고기는 그야말로 가난충들의 오아시스라 할 수 있다. 키로당 5-6불정도 밖에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그냥 소금 후추만 뿌려서 오븐에 로스팅해도 먹을만한 맛이 난다. 간 하기 귀찮으면 그냥 구워서 소금만 찍어 먹어도 된다. 나같은경우엔 손질해서 닭도리탕, 로스트를 주로 해 먹었다. 


파이도 중요하고 간편한 영양 공급원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일단 하나에 400칼로리정도 되고, 지방이 많기때문에 하나만 먹어도 적당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개당 단가는 2-4불정도인데, 배고프면 두개씩 먹어도 된다. 근데 난 느끼해서 신물 올라오더라 


여유가 좀 되면 김치같은건 종종 사먹어도 괜찮고, 가끔 일본마트에서 쯔케모노를 세일하는데 그럴때 몇 개 사두었다가 김치 대용으로 먹어도 좋다. 원래 절임식품이기때문에 유통기한 한참 지나도 상관없다. 


도시락을 싸야 할 경우엔 샌드위치를 추천한다. 카운트다운에 각종 햄들을 파는데, 그거랑 야채랑 대충 섞고 마요네즈 조금만 넣어도 맛있다. 마요네즈는 팜스 마요네즈를 추천한다. 오뚜기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굉장히 부드럽고 고소하며 맛있다. 


이것 말고도 좀 고급지게 하자면, 


로스트치킨, 크랜베리 소스, 브리 혹은 까망베르, 약간의 야채 

훈제연어와 코울슬로, 스위스치즈, 토마토 등의 야채 

메쉬 포테이토와 치즈 

계란 샐러드+ 야채 혹은 게맛살 등등의 바리에이션을 줄 수 있다. 


쌀은 그냥 호주산 칼로스 사 먹으면 된다. 묵은 쌀이라 그런지 좀 푸석하긴 하다만 잘 씻고 불린뒤 좀 고슬고슬하게 지으면 맛있다.  


이외에 과일등은 그냥 제철인거 사 먹으면 된다. 키위나 사과나 귤이나.. 


아침에 시간이 된다면 키위 스타일의 아침을 만들어 든든하게 먹는것도 괜찮다. 


토스트, 베이컨, 계란, 로스트 토마토, 버섯볶음, 소시지 등등.. 


토스트를 크럼펫, 피타브레드등으로 바꿔도 괜찮고 


특히 피타브레드의 경우는 요거트 딥(차지키)등과 찍어먹으면 매우 맛있다. 


집에서 해먹기로는 파스타도 참 괜찮다. 다만 파스타가 간단한 대신, 만드는 사람의 손을 많이 타기때문에 제대로 맛을 내기는 좀 까다로운 점이 있다. 


그냥 쉽게 하려면 파마산 치즈, 올리브, 로스트 피망 절임, 아티초크, 등등이랑 대충 간 맞을 정도로만 그냥 비벼서 먹는 것도 괜찮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살짝 데워가며 며칠동안 먹으면 된다. 


아니면 파스타 면을 미리 삶아둔 뒤 소스와 함께 따로따로 포션해 뒀다가 그때그때 데워서 먹기만 하는 것도 괜찮다. 기왕이면 볼로네즈처럼 저렴한 민찌를 사용하면서 영양도 풍부한 파스타를 만들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이것 말고도 소고기를 이용한 저렴한 식사도 있다. 국밥이다. 


마트에 가면 브리스킷이라는 부위가 있는데, 이게 한글로 치자면 양지다. 


취향에 따라 기름을 제거하든, 그냥 쓰든 어떻게든 잘라서 


미역국, 소고기국밥(된장, 고춧가루, 다시다로 적당히 맛을 내고 우거지 대신에 실버비트(근대)를 사용한다.), 내장탕(마트에 가면 깐 양을 팔기도 한다. 저렴하다. 소고기국밥과 똑같이 끓이면 된다.) 


국밥의 가장 큰 장점은 크린백에 넣어 얼렸다가 다시 먹어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또한 아침에 간편하게 밥과 함께 렌지에 데워 먹어도 된다. 


더이상 쓰기 귀찮으니 이만 줄이도록 하겠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