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la sonus
최근 라운지 컴필레이션을 찾아 듣다가 'From a Standstill'이라는 곡을 알게 되었다. 곡의 구성은 단순하다. 스트링, 베이스, 피아노를 바탕으로 Ambient에 영향을 받은 산뜻하고 깊은 감수성이 배어있다. 걸쭉한 베이스 라인 위에서 잔잔하게 떨어지는 선율이 참 좋았다. 듣기 좋은 김에 관련 정보라도 좀 캐내보려고 웹 서핑을 했으나 애석히도 정보가 거의 없었다. 기껏 해봐야 2000년에 나온 앨범 ‘Enamoured’가 있고, 미국의 일렉트로닉 팝 그룹 Blue Stone의 Robert Smith와 플라멩고 기타리스트 Angelis Suarez의 듀오라는 정도만 찾을 수 있었다. 아마도 단기 프로젝트 그룹 정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들의 앨범을 들어 보면 로버트 스미스의 음악적 색채를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Brian Eno와 같은 정통파 앰비언트에 비하면 템포도 좀 빠르고 멜로디 전개나 기타 소스의 사용에서 확연한 대중성이 드러난다. 쉽게 말해 듣기 좋다는 얘기다. 애초에 일렉트로닉 팝 기반 프로듀서다 보니 음악을 잘 뽑아낸다. 허나 애석히도 앨범 내에서 앰비언트와 플라멩고 기타가 생각만큼 잘 융합되지는 않는 듯하다. From a standstill같은 곡은 정말 멋들어지는데 다른 곡들을 들어보면 그냥 앰비언트 몇 개와 기타 곡 몇 개를 배열해 놓은 느낌이다. 보컬은 가끔 사용하긴 하는데 메인 보컬을 사용하기보다는 짧은 부분들을 가볍게 배치해 Atmospheric한 분위기를 더욱 살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