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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에 관한 기억

프로매국노 2015. 12. 1. 17:04

내가 대학교 2학년 시절.. 정말 꿈에 그릴만큼 어여쁜 여학우와 함께 교양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 더군다나 우연찮게 조별 과제도 같이 하게 되었고 어쩔수없이 대화도 종종 나눌만한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이 쌍년이 진짜 싸가지가 얼마나 없는지 내가 슬쩍 들이대본 것도 아니고 그저 함께 과제를 하는 것만으로도 혈압이 치밀어 올라 순수했던 스물한살의 나조차도 홍두깨로 줘 패고 싶었을 정도였다. 그냥 어린건지 지딴엔 잘나게 구는건지 내가 말미잘같이 생겨서 그랬는지 벌써 육년이 지난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건 그렇고 그 교양 수업을 마치고 난 한참 뒤의 어느날 충대 중문 오락실 앞에서 그녀가 불에 그을린 북어포같이 생긴 군바리와 팔짱을 끼고 걷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북어포 닮은 군바리의 어깨품에 파뭍혀 화사하게 웃는 그 처자의 모습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난 들어가 쉴곳 하나 없는 내 고추에게 그저 미안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