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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센

왜 탈조센인가?

프로매국노 2015. 10. 26. 09:32

선 3줄요약 


1. 내가볼때 국내경제는 부동산거품, 가계부채, 대기업독점, 인구고령화 및 감소의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있음

2. 그래서 난 탈조선 도전함

3, 너네는 김무성이나 찍고 괴로우나 괴로우나 나라사랑하셈





본인은 대략 2년여전부터 탈조센을 준비해왔다. 


사실 준비라는 말이 어울리진 않을 정도로 나태하게 지내왔긴 하다만.. 


어쨌든 요리충 입갤 2년차이며 기술이민을 노리고 있다. 


그냥 존나 쩔게는 못하더라도, 영미권의 일식 수준이 낮다는 전제 하에(물론 일본인 쉐프가 운영하는 파인 다이닝도 있음) 어느정도는 다 가능한 수준이다. 초밥도 머 쥘 줄은 알고 롤 잘 말구 연어두 잘 잡구.. 핫푸드도 엥간한건 다 대구.. 


영어는 대입시절 토익 700정도였나 찍고 이후로는 그냥 안했다. 


이점은 두고두고 후회를 하고 있으나 후회만 하면 뭐하나 ㅋ 시발 떡이나오는 것도 아니구 


그냥 여기 온 김에 공부나 더 열심히 하구.. 또 계속 하다 보면 언젠간 늘거라는 희망만 가지고 있다 


각설하고 어쨋든 왜 탈조선인가에 대해, 내가 탈조센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풀어보겠다 


내가 스물 셋 때쯤, 지거국 철학과를 졸업하며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관련 문제들에 대해서는 절대 깊이 알지 못하고, 남에게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식견은 못 된다만, 그때는 완전 알지도 못하는 수준이었으니.. 


조금이나마 더 공부를 하고자 해서 경제관련 NGO에서 잠깐 일한적도 있었다 


일하며 느낀점은 그거였다.. 


아 우리나라는 진짜 재벌새끼들이 젤 나쁘구나...하는거 


만약 국내에 사는 일반인이라면 정경유착의 전제하에 어짜피 그놈이 그놈이고, 정치인은 더럽고 기업인도 더럽지만 그나마 기업인은 외화라도 벌어다 주니 다행이다 


뭐 이런식의 생각은 누구나 다 해봤을 것이다 


실제로도 내가 아는 누군가에게 삼성 존니 양아치 개시끼 시벌 시벌 이러구 타령을 하고 앉았으면 


'야 그래도 삼성 망하면 우리나라도 망하는거야 밉긴 하지만 응원이라도 해줘야지' 하는데 


내가 드는 생각은 시벌 바퀴벌레가 고양이 걱정하네...싶은 것뿐이었다 


약간 다르지만 비슷한 사례로는 이해관계갑같은 경우가 있겠다.. 


삼성이 망할수는 있어도, 이건희 일가가 쪽박찰 일은 없다. 그동안 해 먹은게 얼만데 


그리고 우리나라가 망하더라도 삼성이 망할 일은 없을거다.. 


여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내 생각에서 국내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대기업 위주의 독점체제라는건데 


그렇다고 해서 대기업이 건전하게 돌아가느냐, 그것도 아니다 


사내보유금은 나날이 쌓아두고... 일자리는 줄이고 언론을 통해 위기감을 고조시키면서...


로마 말기 귀족새끼들처럼 지들 배때지 불리기만 바쁘다... 


간단하게 얘기해서 대기업이 돈을 쓸어모음 - 그리고 돈을 안품(일자리 부족, 낮은 임금) - 내수경제의 주체는 서민인데 돈을 못쓰니 내수침체 - 그나마도 자영업자 비중이 높아서(일자리 부족, 정년 짧음) 더침체 - 좆망 

대강 이런 테크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비단 대기업만이 국내 경제의 총체적인 문제가 아니다. 


다음으로 짚어볼건 부동산 거품, 가계부채, 인구고령화 및 인구감소인데 


이 세가지 문제들은 제법 총체적으로 얽혀있다 


우선 위에서 말했듯 우리나라는 경제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임금이 낮고, 노동환경이 열악하다. 


그러다보니 자영업자 비중이 굉장히 높고, 생겼다 망하기도 잘 번복한다 


부동산거품의 경우 한번 꺼지면 진짜 좆되는건데, 이게 언제가 될지는 솔직힌 모르겠다. 얼마전에 국가차원에서 대출받아서 집사라고 대출 존나 해준걸 봐서 적어도 10년내에 설거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일부 최고가 부동산들은 고점징후도 많이 보이고... 


어쨌던 집값 폭망하면 집 한채랑 여윳돈으로 노후대비를 하려던 노인네층이 폭망할게 뻔하다 


또한 지금 대출받아서 집을 샀거나, 그냥 집을 산 젊은 세대들도 재산 반토막나는 건 한순간이다 


다음으로 가계부채와 인구고령화 문제의 키워드는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본다 


내가 올해 스물일곱이니 딱 우리 부모님 세대다 


누구나 알다시피 베이비부머 세대는 55년도부터 대략 63년도생까지다 


지금 나이대로 치자면 부장급 달고 회사에서 한창 언제 짤릴지 고민하거나, 통닭집 프랜차이즈 찾아다니며 닭튀기는걸 배우거나, 나름의 자영업을 이미 하고 있거나... 여튼 돈도 가장 잘 버는 타이밍이고, 인생의 끝물을 맞이하며 자식들 결혼 준비에 여념이 없는 세대다 


이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면... 대략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인 2025년쯤 이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대두될거라 생각하는데 


일단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게 되니 국내총생산 감소, 결국 내수침체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겠고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국민연금따위가 개인의 인생을 책임져줄리는 만무하니...(물론 나중에 푼돈이라도 받긴 하다만 노양심 에미리스정부가 언제 손바닥 뒤집듯 이것마저 조져버릴지 아무도 모른다. 여긴 헬조센이다.) 


젊은층이 대부분 노인들을 부양하거나, 부동산 매각등을 이용해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데 


여기서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내수침체로 인한 자영업자 폭망, 더불어 터지는 가계부채의 컴비네이션이면 진짜 우리나라 개박살날거라고 본다 


영어 못하는 필리핀, 관광자원 없는 그리스 꼴이 그저 웃음으로 넘길 일은 아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좆누리당같은 경우 외노자 수입에도 굉장히 우호적인 편이라, 어찌되면 최저임금도 거의 오르지 않은 채로 외노자들만 잔뜩 수입해다 대체노예 만들어서... 치안이나 생활 수준도 떨어져 말그대로 디스토피아가 완성될수도 있다 (외국인 자체를 폄하하는건 아니고 우리나라와 그네들이 가진 치안 의식 자체가 다르며,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치안을 가지고 있다보니 이건 문화차이쪽으로 인식하는게 올바름) 


여튼 문제는 10년에서 20년 뒤다


이전의 진보정권도 빨아줄만한 건덕지는 전혀 없었지만, 


지나온 팔여년간의 보수정권이 하는 꼬라지를 보면 더 좆되면 좆됐지 잘될 일은 없을 것 같다 


또한 탈조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내가 요리충이었기 때문이다(그리고 꼭 이런 물질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도 많이 있음) 


나중에 따로 헬조센 요리충의 일생을 적겠지만.. 말그대로 정말 열악하다 


나 처음 일할때 그 업장에서 제시했던게 하루 12시간 (오후네시부터 새벽네시까지 근무) , 주 1회휴무, 명절못쉼, 월급 160에서 3개월단위로 20씩  200까지올려줌이었다 


첨엔 진짜 멋모르고 그냥 이런건가보다 했는데 


씨발 진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좆같은거다 


그렇게 돈받아서 뭐하나 서울서 생활하는데 한달 아무리 아껴도 생활비 50은 나올텐데 


방세 공과금 내고 50씩, 진짜 아껴서 한달에 백씩 모아봐야 삼십 중반에 전셋방 하나 구하면 다행이다


더 웃긴건 경력이 쌓여봐야 월급 300을 넘기기 힘들다는거다 


물론 실력 쩔고 하이엔드급으로 가면 400~500까지 받는 사람도 봤으나 


하루 12시간씩 서서 일하고 바쁠땐 더럽게 바쁘고(인력이 부족하기에) 덥고, 춥고, 위험하고, 시끄러운 주방에서 일주일에 한번 쉬며 가족들 얼굴도 제대로 못보며 일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요리는 좋아하는 취미였지만, 막상 빠져들고 나니 더 깊이 들어가고 싶어졌는데,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요리인으로 성공할 자신은 없었다. 


나날이 다채로운 프랜차이즈 밎 개인 업장이 터져 나오고 가격경쟁, 품질경쟁은 심화되어 소비자들에게는 어느정도 즐거움을 안겨줄 수는 있겠으나 


그게 다 사장이 덜 가져가고, 직원이 덜 받아가고, 덜쉬고, 덜 놀면서 만들어진 가격이다... 


나중에 업장을 차리면 그나마 좀 할만할 수도 있으나, 그렇게까지 불필요한 경쟁을 하며 치열하게 살고싶진 않았다.. 


비겁한 변명이라 하면 할말 없지만... 적어도 나는 자식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고 


돈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며 


휴일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여유롭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 뿐인데 


그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피나는 경쟁을 통해서야만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건...


벌을 받는 기분이랄까..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여튼 외국에 나가면 적어도 그렇지는 않을거라 생각해서, 하다못해 여기만해도 최저임금 대략 15불 좀 안되고 노동법 다들 준수하고.. 연차 휴가 이런거 다 쓰고 사니.. 


뭣보다 비효율적인 시스템 안에서 과도한 경쟁속에 내몰려지는게 너무 싫어서 


천천히 마음을 다잡고 출국을 결심하게 되었다. 


여튼 뭐 이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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