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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똥글 명작선

변명

프로매국노 2015. 12. 1. 17:00

외국에서 생활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은 항상 그러더라. 그나라 말이 가장 중요하다고. 나같은경우는 영어가 가장 중요하단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가도 가서 부족함을 느끼게되니, 한국에서 최대한 열심히 공부하라더라..

벌써 일주일이다. 이만오천리 타향 뉴질란드에 와서 생각해보니 진짜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도 심히 부족함을 느낄만도 하다. 27년간 꿋꿋하게 단련해왔던 코리안 개드립따위는 당연히 시작하기도 힘들고.. 친구들에게 할 농담은 커녕 돈지랄을 하러 가도 내 의도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니..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원래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없는 법이고.. 주체성이 나약하여 그저 남눈치살피기 바쁜 헬조센징의 특성상 본인이 왹욱에서 엑윽거리다가 깊은 자괴감과 똥양인의 한계를 느꼈기에, 더욱 영어따위에 매달린게 아닐까?

또한 가진 도량의 깊이는 코박고 뒈지지도 못할, 찻잔 받침 수준에도 한참 못 미치는 조센징들이 어찌 하루이틀 공부하여 외국인성님들의 웅대하며 윾쾌한 언어 수준을 바랄수 있으랴?

첫술에 배부르지 아니하리라는 생각에, 차라리 곡기를 끊고 열반에 다다르려하면 미개한 조센징으로 태어난 수치스러움을 조금이나마 잊을수 있지 않을까 하여, 소신공양을 결정한 고승의 마음가짐으로 펼쳐놓은 그래머인유즈를 덮는다.

내가 헬조센에서 탑클 병신으로서의 삶을 영위할수 있던 이유는 아가리를 털고 패드립을 던지는 수준의 얕은 잔재주가 아니었다. 나는 굳이 아가리를 털지 않아도, 나의 외양을 포함한 인간의 감관으로 인식할수 있는 모든 부분을 제하더라도 하나의 순수한 병신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오늘은 영어공부를 한시간만 하고 남은 시간에는 침대에 누워 놀아야겠다고 생각했다.....아 씨바 공부하기 존내귀찮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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