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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생존기

내가 살았던 집들

프로매국노 2017. 5. 14. 21:36

여태까지 네군데의 집에서 살았다. 

그동안 이곳 저곳을 살며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고

좋았던 점과 좆같았던 점들이 있었으니 

가볍고 즐거운 느낌으로 가보자 ㄱㄱ~~ 





첫번째 집, 키위홈스테이, 마운트웰링턴 (1개월) 


학교를 통해 알게 된 집이었다. 가격은 주에 230불이었다. 그중에 에이전트가 한 30불을 쳐먹고 집주인은 한 200쯤 가져가지 않았을까 싶다. 요기는 뭐 그딴식으로 중간에 돈 떼먹는새끼들이 존나 많다. 씨부럴새끼들..ㅎㅎ 


장점 


집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었음 

조온나 깔끔했음, 모든 물건이 자리가 있었고 집안에는 먼지한톨 없었음 

술담배 하기 좋았음.. 아저씨 아줌마가 둘다 골초에 술을 맨날 마심 

뉴질랜드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음 

학교와 가까움 


단점 


아줌마 아저씨가 넘 궁상임... 물론 돈도 없었을듯 그렇게 술담배를 해대니.. 

집이 오래된 목조주택이라 좆같이 추웠음 가을날씨인데도 그렇게 좆같이 추웟음 물론 여름은 좆같이 더움 

인터넷이 좆같이 느렸음 다운속도 80kb수준이었음 

밥이 존나 맛없었음 특히 에이전트를 끼고하기때문에 중간에 떼이는 돈이 있으니 사실 아줌마도 돈은 많이 받은건 아닌데...아줌마가 일땜시 힘들면 저녁인데도 토스트해줌.. 개빡침....ㅋㅋ 

여기 우유 2리터가 대충 3~4불 하는데 그거 컵으로 한번 마셨다고 우유 비싼데 컵으로 마셨다고 머라함 (이때 기분 좀 나빴음...씨발 헬조센에선 1리터에 3불인데...) 

침대 매트가 스펀지임....ㅠㅠ 가운데가 푹 들어가서 튀어나오지가 않음... 만성 허리통증을 유발 


결국 가성비가 너무 안맞는다는 생각에, 한달만에 집을 바꿨음 





두번째 집, 중국인 노부부, 스리랑카 학생과 플랫, 마운트웰링턴, 7개월 거주 


트레이드미를 통해 알게된 집이었음. 일단 학교 근처기 때문에 좋았고 집에서 뭔가 좀 쿠리쿠리한 냄새가 나긴 했다만, 당시 170불의 이 방이 가장 저렴했음. 그리고 더블베드에서 자고 싶었음. 


장점 


더블베드 

VDSL(업다운 4메가) 

나름 깔끔한 집(근데 냄새남... 중국인이라 그런듯)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말고 딱히 없는듯.. 근데 뭐 나름 편하게는 지냈음 


단점 


중국인 노부부가 영어를 좆같이 못해서 뭔가 문제가 생기면 풀수가 없었음 

아저씨가 불법사찰 매니아 (가끔 방에 들어옴.. 잘때 선풍기 틀고자면 선풍기 터져서 불난다고 머라그럼 ㅄ같았음) 

아줌마 아저씨가 거의 매일 집에 있음 

책상이 없음 

침구류가 없었음(그래서 샀는데 이때 좆같은 이불사서 돈낭비하고 이불버리고 아주 씨발 개좆같았음) 

돈을 현찰로만 받았음(뽑아오기 귀찮음, 참고로 여기는 인터넷뱅킹 존나편함.. 공인인증서도 없고 앱으로 로긴할때 숫자 5자리 비번만 누르면 댐) 

더블매트라고 좋아했는데 매트 씨발 개싸구려라 허리 존나아픔 


여기서 지내는동안 살림살이가 많이 늘어났음.. 보통 플랫을 하면 사정에 따라 집주인 식기도 좀 빌려다 쓸수 있고 한데 여기 노부부는 그걸 병적으로 싫어해서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걸 다 내 돈으로 사서 해야 했음. 그나마 다행히 당시 방학이 끼어 있었고, 방학동안 주당 30시간 이상의 일을 할수 있어서 그땐 돈도 조금이나마 벌고.. 뭐 그러다보니 살림살이가 많아졌음... 갈때는 트렁크 하나 들고 갔는데 나올때는 짐이 한차더라. 여기서 살 때중 가장 좋았던 때는 노부부가 중국에 딸보러 갔을때였음. 두달동안 그냥 씨발 매일매일이 파티투나잇이었지.. 그 다음에는 바퀴벌레가 나오질않나.. 심지어 나갈때는 아줌마가 자기 친구 온다고 방 비워달래서 기껏 딴방 구해놨더니 안나가도 된다 하고... 그리고 여기 나갈때쯤 향수병이 좀 심해졌음. 그 향수병이란게 다짜고짜 한국가고 싶고 그런게 아니라 가벼운 우울증이랑 비슷해서, 밥맛이 뚝 떨어지고, 의욕도 같이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약간 울적한 느낌이랄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한국인 플랫을 찾게 됨 




세번째 집, 한국인 가족(아빠, 엄마, 딸, 아들, 며느리), 리뮤에라, 6개월 거주 


그동안 일부러 한국인 집을 기피했던 내가 정말 원망스러웠음. 물론 여기 교민들중에 정신병자들이 상당하긴 하다만, 좋은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집이었다. 방은 코리아포스트를 통해 얻었고 방세는 180이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꽤 비싼편이긴 했지만 웃긴게 오클랜드의 강남 리뮤에라치고는 싼편이었음. 그도 그럴것이, 리뮤에라 자체가 지대가 높아 뷰가 좋고, 이는 비싼 집값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그 좋은 뷰에서 아래로 5분정도 급경사로를 걸어 내려가야 나오는 집이었음.. 심지어 집 앞에 사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없어서 로드파크를 하고 가야했음. 이게 하루이틀은 그냥 하는데 6개월간 등산을 하니 참 조옷같더라 ㅋㅋ 그래도 가족들이 워낙 착하고 잘 해줬고, 나도 나름 싹싹하게 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사실 여기서 졸업때까지 살고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가족들이 올해 4월에 이사를 간다하여 1월에 귀국하는김에 방을 빼버리고 짐을 그냥 차에 둬버림. 


장점 


좋은 한국인(이게 진짜 씨발 존나 대단한 장점임.. 힐링이됌...)  

깨끗한 집에 침구류, 식기, 전기장판까지 준비해뒀음

수납장 많고 책상 있고 매트도 좋은 매트였음  

가끔 주인집 아줌마가 밥도 주고, 김치같은경우 항시제공이었음 

광랜 



단점 


옷장이 없었음 

집 앞에 주차장이 없어서 집에 들어오면 어디 나가기가 싫었음 

비싼 가격 


네번째 집, 예전 키위 노부부, 마운트 웰링턴, 1개월 거주 


한국에서 돌아올 때, 마땅히 들어갈 집도 없고 해서 그냥 예전에 살던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런데 시발 이게 왠걸.... 이번에 오클랜드 상수원쪽에 문제가 생겨서 범국가적인 물절약 분위기에 따라 아줌마 아저씨가 샤워를 하루에 한번으로 제한한 것이다... 게다가 곧 겨울이 다가오는데, 전기장판도 예열하는데는 쓰되 키고 자는건 안된다는거야! 


마침 인터넷도 없고(학생 없을때 돈내는게 아까워 끊었다함) 진짜 숨이 막히는 환경에서 그냥 집을 옮기기로 결정. 이번에 살게 된 집이 아주 좋음. 



다섯번째 집, 위층에 한국인 노부부, 옆방에 개저씨, 파쿠랑가, 현재 1개월 거주중 



이당시 트레이드미를 보며 방을 두군데정도 더 알아보았는데, 한곳은 그린레인의 낡고 더러운 더블룸. 200불에 무려 8명이 화장실 하나를 쓰는 무지막지한 집이었다. 당시 구경을 가니 한창 고기파티중이었는데 젊은 남녀들이 떼로 모여서 노닥거리고 있었고 그중에 예쁜 아가씨들도 있었다. 바로 든 생각이 시발 이번에 좋은 차도 한대 뽑았겠다, 워홀로 지나다니는 여자애들 꼬셔 방에서 떡이나 치고 살수도 있겠다 싶어 눈깔이 뒤집혀서 바로 계약을 하고싶다고 했다. 근데 이사날짜를 씨발 2주뒤에 한다고 해도 그동안 방이 비기때문에 안된다는거다. 바로 들어올 사람만 구한대서... 어짜피 가격도 쎄길래 그냥 버렸다. 다음 집은 팬뮤어에 위치한 130불짜리였는데, 세명정도가 이미 살고 있고 한명을 더 구하는것이었다보다. 사람들도 좋아보이고 집도 뭐 나름 덜 더러웠는데  문제는 방이 존나 쥐좆만했다. 진짜 침대 협탁하나 끝이었다. 주차공간도 애매했고.. 왠만하면 그 집으로 하려 했다. 일단 가격이 싸니까. 그런데 여기서 집을 하나 더 본게 지금의 집이었다. 가격은 주당 $160


장점 


집 바로앞에 주차장 있음(존나 좋음,, 로드파크 아닌것만으로도 유리창 깨질 걱정은 없음, 게다 호스가 있어 세차도 가능) 

위층에 노부부가 살고, 아래층은 독립된 유닛이라 두명이서 한 주방과 욕실을 씀... 굉장한 메리트 

방이 크고 환기가 잘됌 

사진엔 안보이지만 옷장도 하나 있음.. 그리고 침대 매트가 딴딴하니 존나좋음 

합리적인 가격 

샤워할때 수압이 졸라 쎄서 너무좋음 

뒷마당에 텃밭이 있어 풀떼기를 아무때나 따 먹을 수 있음 


단점 


현찰만 받음 

ADSL 

옆방의 개저씨 - 사실 이문제가 뭐랄까 존나 심각한 것 까지는 아닌데 얘기가 좀 웃겨서 길게 적어본다.  

아저씨가 한명 있는데.. 사람은 뭐 나쁘진 않다. 근데 뭐랄까 너무 한국식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문제는 더럽다는거다. 

인덕션을 씨발 지가 한번 닦아본 적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저씨 후라이 부쳐먹어서 기름 튄 인덕션 닦는게 일이다. 

그리고 내껄 자꾸 멋대로 쳐먹으려 한다. 물론 자기도 주려고는 하는데다, 아저씨치고는 나름 요리를 하는 편이지만 나의 좆같이 까다로운 입맛에는 형편없기때문에 줘도 안먹는경우가 많다.. 

게다 알콜중독이라 내가 마시려고 집에 소주 한두병 두면 지가 까서 쳐 먹어버린다. 

그러고서는 돈 줄테니 퉁치자는거다. 사다 놓으라고 소리지르며 소주병으로 머리를 깨버리고 싶었다. 

밤에는 목이 탄다고 내가 만들어놓은 아이스 얼그레이를 자꾸 쳐마신다. 

내가 하루에 한두컵 마시면 아저씨가 시발 반통씩 쳐마셔서 요샌 만들어놓지도 않는다. 

얼마전에는 내가 학교에서 훔쳐온 양고기를 다음날 저녁에 카레용으로 쓰려고 해동시켜놨는데 

그걸 씨발 먹다남은 김치찌개에 쳐넣고 삶아서 나보고 그걸로 아침을 먹으라는거다. (딱보니 자기가 먼저 좀 먹었음) 이때 진짜 잠도 덜깼는데 그대로 죽빵한대 날려버리고 싶었음. 

며칠동안 그때 그 양고기를 왜 찌개에 넣으셨냐고 물어봄. 

한국에 와이프가 있는데 불륜중.. 심지어 그 아줌마가 집에 놀러와서 그 쥐좆만한 방에서 같이 잠 ㅋㅋ 

최근 아저씨가 집주인 할저씨의 관상용 과실수를 멋대로 가지치기 해버리는바람에 할저씨가 홧병이나 쓰러진 뒤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렇게 써놓으니 존나 시트콤같고 웃긴데 실화다.) 

그래서 이참에 이호경식지계를 발휘하여 집주인 노부부와 아저씨를 신나게 이간질중이다. 

아저씨 앞에선 노부부 욕을 하고... 노부부 앞에선 아저씨 욕을 하며... 

내가 여태껏 살며 남을 이간질시켜본적은 없는데... 이게 나름 양심에 좀 찔리면서도 뭔가 좀 먹혀들어가면 나름의 짜릿한 맛이 있더라 ㅋㅋㅋㅋ 

정신나간 여자애들이 왜 모이기만 하면 없는애 씹고 이간질시키고 그러는지 조금은 알겠음 

요새 작전이 거의 성공 직전이라... 성공만 하면 옆방에 친구랑 같이 살까 생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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