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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센에서 추남으로 살아남기


1. 세상엔 참 많은 추남들이 있지만 너와 나를 포함한 대부분은 본인이 평균 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로부터 고백을 받은 적이 없거나, 관심도 없던 애가 다짜고짜 같이 밥을 먹자고 한적이 없거나, 얘기하다 대뜸 손을 덥썩 잡은적도 없고, 내 표정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것을 눈치챈 적이 없다면 당신은 일단 추남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2. 어린 추남의 경우 대부분 아다고 나이먹은 추남의 경우 마음이라도 좀 예쁘게 쓰면 어떻게 한번쯤은 해보지만 보통 못생긴 남자는 마음도 못생겨서 유복한 성생활은 커녕 여자와의 만남조차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3.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본인이 추남이라는것을 인지하고,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다. 사실 둘다 굉장히 힘든 일이다. 엄마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잘난 아들이지만 지나가는 아가씨에게는 밥맛이 떨어지는 얼굴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돌아서는건 가슴아픈 일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게 자존심을 버리는 일이다.


4. 예를 들면 그렇다. '나랑 데이트 한번 할래?ㅎㅎ'가 아니라 '제가 식사를 대접할테니 한번만 만나주시면 안될까요?'가 대화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 중요한건 성희롱적 맥락, 맨스플래인등을 완전 배재해야 하고 상대에게 혐오감이 들지 않을정도까지만 불쌍하게 매달린 뒤 그래도 정 안되겠다 싶으면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다들이 자존심을 버리기는 커녕 '그년 존나 어장관리야, 지까짓게 뭐라도 되는줄 아나봐'로 근성없이 끝나곤 하거나 혹은 흑화하여 범죄자 및 스토커의 길로 들어선다.


5. 김치녀 논란, 예를 들자면 여자들이 돈만 밝힌다 등등의 이야기에 대해서, 적어도 내가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여성들의 취향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보통 여자는 잘생기고 몸좋은 남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 다음이 공무원등의 안정적인 직업군이다. 다음으로는 뭐 뇌가 섹시한 혹은 정서적으로 케미가 맞는 남자 쯤이려나. 보통 세가지 범주 내에서 우선순위가 정해진다. 하지만 우리같은 추남들이 그 기준을 최대한 낮추고, 협상하는 까닭에 실제로 이상적인 만남을 하는 여성은 그리 많지 않지만, 재미있게도 그녀들 대부분은 만족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녀가 그를 만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몇가지의 매력이 꼭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딴게 없다.


6.항상 동생들에게 이야기해주는거지만 다짜고짜 고백하거나 소문이나고, 어색해지고, 까인뒤에 욕하는게 추남들의 스테레오타입이다. 가장 지양해야 할 상황이기도 하고.


7. 어쨌던 본인이 잘났다는 생각은 버리고, 한번만 만나달라고 빌어야 한다. 첫째로 본인의 의사를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고, 다음으로 그런 간절함이라도 없다면 우리에겐 절대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이런 불쌍함이라도 없다면 그녀가 우리에게 신경써야 할 하등의 이유가 생기지 않는다.


8. 그렇게 만나다보면 자연스레 관계도 수평적으로 변해가고, 때로는 갑질도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스탠스는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좆같아도 한번 양보해주는 것이라 본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추남으로서가 아닌, 한명의 남자로서의 생존방식이 필요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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