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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eat

프로매국노 2011. 5. 1. 19:39
프로디지(The Prodigy)의 공연 사진

 빅 비트는 90년대 초반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프로디지(The Prodigy) 케미컬 브라더스(The Chemical Brothers) 팻 보이 슬림등(Fat Boy Slim, Normal Cook)이 있다. 빅 비트는 대략 bpm120에서 140사이 정도의 브레이크 비트, 애시드 하우스 스타일의 신디사이저 음, 60-70년대의 펑크, 재즈, 락, 팝 등의 반복되는 부분들을 다양하게 포함하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의 사운드적 특징을 보자면 크레센도, 빌드 업, 드랍, 폭발음이나 사이렌, 드럼 롤 등을 이용한 드라마틱한 사운드, 당시의 음악들이 주로 사용하던 컷 오프나 파싱, 플랜징 등도 종종 사용된다.

 90년대 초반의 영국 음악 씬은 새로운 음악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당시 광범위한 팬을 확보하고 있던 레이브(rave) 씬, UK랩, 브레이크 비트와 결합하며 생긴 영국의 음악 트립합(Trip-hop) 등을 토대로 복합적이며 새로운 전자 음악이 도약하기 시작했다.





91년 작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퀄리티. 40초부터 들으세요



 위의 음악들을 들어보자. 우리가 빅 비트라고 알고 있는 음악들보다는 약간 부족하기도 하고 거친 느낌도 있다. 하지만 90년대 초반임을 생각해 보면 나름 괜찮은 음악들이다. 이 당시에 쓰인 샘플링, 장르의 혼합과 같은 ‘빅 비트적 요소들’은 당시의 많은 프로듀서, DJ, 리스너들에게 영감을 주며 점차 발전해 나갔다. 그리고 1995년 케미컬 브라더스와 몽키 마피아(Monkey Mafia, Jon Carter)의 앨범이 릴리즈된다.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빅 비트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겠다. 곧이어 노먼 쿡과 데미안 해리스도 ‘The Big Beat Boutique’라는 클럽을 동해 이 ‘빅 비트’에 합류한다. 이렇게 빅 비트는 95년부터 01년까지 영국의 금요일 밤과 클럽들을 모조리 접수하게 된다. 이후 프로디지와 케미컬 브라더스의 묵직한 기타 사운드를 통한 작업물, 록과 비슷한 느낌을 통해 90년대 후반에는 미국에서도 성공하게 되었다. 락 페스티벌에서도 빅 비트 아티스트들은 왕성한 활동을 벌였고 영국의 음악 차트에서도 선전하는 등 90년대 후반은 빅 비트의 전성기였다.









 
 1999년을 전후해 빅 비트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아마도 빅 비트가 하나의 음악 장르로 굳어지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전위적인 폭발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리라. 이 와중에도 케미컬 브라더스는 테크노와 트랜스의 특성들을 혼합하거나 4/4박자를 이용하는 등 ‘빅 비트의 진화’를 꾀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빅 비트의 쇠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지금은 세월의 저편에 묻힌 음악이지만 빅 비트는 리스너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고 본다. 락과 전자음악의 접점을 제공하여 음악적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으며 ‘댄스 음악이란 신나면 장땡이다.’라는 사실을 다시금 알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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