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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안녕.. 


오랜만이구만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1. 6월 13일부로 NZMA의 코스를 전부 마쳤다. 

이후로 어찌저찌 해서 공항 내의 호스피탈리티 그룹에 입사하여 

시급 17불과 주 45시간가량의 로동으로 앵벌이를 하고 있다. 

주급은 600불 살짝 넘게 받는다. 

하지만 기름값이 많이 들며 회사의 시스템이 좆같이 빡시다는게 단점. 

그러나 그 시스템이라는게 허술하기 그지없어 헬센징답게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숨어 회사의 자원을 힘껏 갉아먹는 중이다. 


2. 학교 졸업을 하기 전에 정확히 600시간의 인턴쉽, 그리고 2000자 내외의 레포트를 써야 한다. 


아 생각만 해도 귀찮으니 더이상 쓰지 않겠다. 


3. 영어 과외를 꾸준히 받는 중이긴 한데... 현재 5.5라 쳐도 6.5가 그리 멀진 않다는 평을 들음. 


그런데 아이엘츠는 둘째치고서라도 혼자 영주권 심사 준비 할 수 있을 정도는 영어공부를 해야 


그나마 여기서 사랍답게 살거라는 생각에 


일단은 아이엘츠 6.5 만들어 놓고 


이후로 영단어, 회화, 문법 등등으로 생활영어의 수준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뜸 


4. 독자와의 만남 


이건 진짜 생각도 못했던 건데.. 


얼마전 정말 할일이 없어서 헬질랜드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하나 만들었다. 


헬질랜드 아니랄까봐 각종 정신병자, 관심병자, 훈수병자들이 쳐들어왔으나... 뭐 그런 부류의 따라지들이 늘 그렇듯, 노잼, 노의미로 이 방은 이대로 망하는가 싶었으나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던 마라도나의 심정으로 각종 원맨쇼, 독백, 사생활 및 과거사 폭로 등을 통해 


몇몇 사람들의 어그로와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고,,, 현재 15~16여명의 레귤러들과 함께 


부랄새끼들 종종 모아 오프도 하고, 시간되면 번개도 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생각했는데.. 


그와중에 블로그 애독자를 만나 우리집으로 초대한 뒤 맛난 술과 안주를 함께 즐겼따.. 


5. 이민법이 또다시 바뀐다는 이야기가 돈다 


그래 하다못해 지방에서 썩더라도 연봉 49000은 개오바다 진짜... 


딱봐도 3D업종에서 고생하는 이민노동자들이 사회 밑바닥 인프라 싹 깔아주며 조빠지게 일하는듯 하는데 


오클랜드야 그렇다 쳐도 그딴식으로 하면 남섬 이런데 다 망하는거... 


6. 요새의 일상 


일, 잠, 술, 과외, 헬스장 끝 


그나마 이번주는 일을 많이 해서 힘들다보니 헬스장도 못 갔다 왔네.. 


7. 헬질랜드 


나중에 각잡고 극딜좀 넣어야 할 사항들이 있긴 한데 


어찌되었든 이곳도 마냥 좋은 곳일 순 없다. 


일단 우리나라사람들이 교육을 과도하게 받은 나머지 인성이 썩어서 기본적인 근성 자체가 약자 앞에선 강하며 강자 앞에선 약한 식으로... 매우 교활하고 사기를 즐겨치는 성향이 있다 치자면 


여기애들은 진짜 뭐랄까.. 꼴통 빡대가리새끼들이 존나 많다. 착한데 멍청한게 문제다. 


물론 이는 이민노동자 1세대로서, 사회의 밑바닥을 기는 입장으로서 그런 친구들 위주로 보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두번째로, 나는 효율적인걸 좋아하고 비효율적인걸 굉장히 싫어한다. 


한국 사회의 가장 비효율적인 병폐들 중 하나가, 직장 내에서 일 잘하는 사람이 돈 더 받고, 일 못하는 사람은 짤리거나, 돈을 못받는 그 당연한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여기는 그냥 그런걸 따지기 이전에 시스템 자체만 잘 갖춰져 있지 내용을 채우는 인적 인프라의 상황이 처참한데다가, 일단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뭘 한다 치면 우리나라보다 좆같이 비싸고, 쓰레기같은 결과물이 나온다. 시간 오래 걸리는건 덤이며, 컴플레인 했을때 지 잘못 없다고 변명하고, 책임회피, 둘러대기는 우리나라보다 심하다. 


음 그리고 시장 자체가 작다보니 기회 자체가 적은편이고...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산다는건 개씹불지옥에서 살지만, 동앗줄은 있는 편이고 


여기서 사는건 그래도 '뜨끈하네 ㅎㅎ'하며 살만한 지옥인데 동앗줄이 없다고 보면 된다. 이미 부동산도 에미창렬로 올라서...  아니 그래도 솔직히 지옥까지는 아니라 본다. 연인이랑 동거하며 맞벌이하면 최저임금 받으면서도 목돈 모을수 있다고 본다. 그것만으로 치자면 일단 살만한 곳이다. 여튼 중요한건 일확천금의 가능성이 훨씬 적다고 본다. 


아참 글고 진짜 나도 우리나라 부동산 진짜 심각하게 생각했었는데, 여기보니까 그냥 아직은 투기 할만 하다 싶더라 진짜 다 쓰러져가는 판잣집이 10억돈 하는걸 보면, 그돈 모아서 그냥 목동에 아파트 한채 사고 말지 싶다. 


그리고 이민 1세대들중 화이트칼라 아닌사람은 대부분 3D업종에서, 애들이나 받는 푼돈 받으며 산다.. 


난 그들의 삶의 질이 결코 한국에 비해 나아진거라 보지 않는다. 물론 이악물고 그래도 여기가 낫다고들 하는데 그런 분들께서 꼭 하시는 말씀이 지가 한국에 있을땐 존나 잘나갔대.. 


그래... 근데 여기선 더이상 잘나갈 일도 없고, 돌아갈곳도 없고, 그냥 사회 밑바닥을 이루는 이민노동자일 뿐이다. 


여튼 지금 난 어느정도 기로에 서있다고 본다. 


만약 삼십대 초중반즈음 해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메인스트림에 편승하기 위해 사업을 벌릴수도 있겠고 


만약 처자식이라도 생겨 이곳에 남아야 한다면... 그 나름대로도 노력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던 가장 중요한건 그런것 같다.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상황만은 만들지 말아야 할 것 같다.


8. 인식의 변화 


어찌되었건 헬조센이 매우 헬적화되어있고, 진짜 숨쉬는것만으로도 좆같음을 폐포까지 빨아들이는 공간인 것은 맞다. 


하지만 여기와서 다른 나라의 좆같음을 보며, 내가 너무 나이브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아직까지는 국가체제, 사회복지등등에 기댄체 적당한 삶을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런의미에서 아직 나는 조선인의 누더기를 벗지 못한 것이다. 


영주권 문제가 빨리 처리되면 다시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조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애낳고 그러면 다시 여기서 살고 싶기는 하다. 


만약 돌아간다면, 내가 완성하지 못한 나의 일식... 특히 가이세키 쪽을 더 배워보고 싶고.. 


사업을 한다 쳐도 한국에서 한번은 해보고 싶고.. 


뭣보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다. 


그들을 등진채, 수십년간 타지생활을 할 결심을 도대체 어떻게 했던 건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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