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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클랜드 공항에서의 일을 마무리짓고 퀸스타운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돈이다 돈 씨발... 


퀸타는 물가가 좆같이 비싸다. 근데 인건비도 비교적 잘 쳐주는 편이다. 물론 살인적인 물가에는 못 따라 가겠지만.... 


예들들어 오클랜드에서 18~22정도의 시급으로 일할 포지션이 퀸타에선 20~25정도의 포지션으로 변한다. 


이번에 바뀐 이민법때문에 아이엘츠는 일단 나중에 어떻게든 맞추고, 시급부터 확실하게 해 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의미에서 오클랜드, 웰링턴, 치치, 퀸타의 타이트한 2박3일로 여정을 계획하였으나 


치치에서 차 사고를 내는 바람에 지금 차를 다시 산 뒤 내일 출발하려고 한다. 


다행히 다친 곳이나 차 이외의 피해는 없다. 



2. 


보통 뉴질랜드 살며 살만하다 느끼면 남섬이 좋다 뭐 이런얘기도 종종 듣고, 혹하게 될 것이라 본다. 


북섬의 경우는 벌목이 상당히 진행되었고, 그로인한 목장, 초원등이 상당한데 


남섬의경우는 그야말로 손대지 않은 '대 자 연'을 느낄 수 있었다. 


웰링턴도 동네는 작지만 예쁘고 


치치도 나름 살만한 동네 아닌가 싶다. 다만 아직도 지진에 의한 폐허들이 상당수 남아있고 자잘한 지진이 계속 난다고 한다. 그것만 빼면.....


그리고 뭣보다 남섬의 기후는 오클랜드에 비해 꿉꿉함이 적다. 몇몇 도시를 제외하면 겨울을 제외한 전 계절이 대체로 맑고 좋다고 한다. 


물론 겨울에 영하로 조금씩 떨어지기는 한다. 적도에서 멀어지다보니 햇볕의 뜨거움도 북섬만은 못한듯 하다. 


3. 


잘만 하면 몇년 뒤 한국에 업장을 오픈할 기회가 생길 것 같다. 


그로인한 마지노선은 스터디 카테고리의 워크비자가 끝나는, 2020년 11월로 정했다. 


그 전에 영주권을 못받으면 그냥 한국 갈거고 


받으면 2년간 홀드한뒤 돌아갈 생각이다. 


그리고 애들 낳으면 다시 돌아와야하지않을까... 


어쩌다보니 개인적인 상황이 많이 좋아져서, 이제와 생각해보면 굳이 이민을 한다고 아둥바둥거린게 아닌가도 싶고.. 


4. 


요새 많이 생각하는 부분은 삶의 최적화다 


특히 샤워를 할때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폼 클렌저, 샴푸, 바디워시 등등... 다양한 제품을 써 보다가 가장 마음에 드는 걸 찾았다.  


폭신한 샤워타올과 뜨겁고 묵직한 수압의 물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거기에 내 피부와 잘 맞는 스킨, 로션을 바른 뒤 


침대에 누워 쇼팽을 듣다 보면 천국이 따로 없다. 


그러고보면 나는 참 소박한 것 같기도 하고.. 


또 여기에서의 생활이 그럭저럭 살만한 이유도 이것저것 신경쓸 것 없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원래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실 한국의 상황이 안좋았다면 여기서 계속 살았을텐데... 뭐 할 일이 생겼을때 다시금 가서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다른 관점에서 볼때, 여러보로 발달된 한국의 복잡한 라이프스타일보다는, 별달리 신경쓸게 없는 이곳의 심플하고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워낙 내게 잘 맞고 편한것이라고도 생각된다. 


5. 


뉴질랜드에서 맞이하는 세 번째 여름이다 


뉴질랜드의 여름은 언제나 아름답다. 적당히 따듯하고, 적당히 선선하다 


진정한 휴양지의 느낌이 나고... 여유롭고 친절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것 또한 하나의 큰 행복이다. 


6.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사실 3개월차다. 4권으로 구성된 세광바이엘중 3권을 어거지로 마쳤다. 


늦은 나이이기는 하다만, 20대 후반에 시작하면 30대 중반엔 그래도 쇼팽을 칠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모아놓은 돈으로 디지털 피아노를 한대 샀고, 이사중에 하필이면 다리에 금이갔다. 


좆같은 기분보다는 진짜 속이 상한다. 애지중지하던 야마하 디지털피아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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