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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오기전 Fernhill 집의 뷰



늦여름의 퀸스타운. 만년설이 덮여있다. 



새로운 직장생활도 2개월이 훌쩍 넘었다.


하필이면 가장 좆같이 바쁜 시기를 거쳐... 시발 때려치고 싶은 순간도 여러번 있었지만 어찌저찌 참아내고 지금은 대강 안정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고보면 나름? 영어실력의 발전을 꾀하여 


처음에는 일본인, 한인업장 -> 수준낮은 키위업장 -> 보통 수준의 레스토랑 까지 입사하는... 무난한 테크를 탈수 있게 된 것 같다. 


현재 일하는 곳은 대부분 영국, 스코틀랜드, 이외 유로피안, 키위 등등과 함께 일한다. 영국쪽 애들이 많은 듯


조금 있으면 3개월차가 되는데, 아마 그때쯤 되면 시급도 조금 더 올라가지 않을까.. 


내가 오클랜드 공항에서 일할 때 시급 17로 시작해서 3개월 뒤 18.3으로 올라갔었다. 


그당시 주당 방세가 160이었고, 고정지출이 상당했다. (공항까지의 기름값, 과외비, 피아노 레슨비, 헬스장비 등등) 주당 600-650정도의 박봉이었지만 그래도 주당 200불정도는 저금도 하고 조금 모아서 놀러도 다니고 했었다. 


지금은 19불에 주 45시간 이상 일하며 팁까지 따로 나오는데 대략 주당 780-830정도 들어오는 것 같다. 


아마 3개월이든 6개월이든 지나면 21-22정도까지는 올려주지 않을까 싶은데.. 


다만 방값을 280을 내다보니... 지출은 비슷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그나마 요새는 자질구레한 소비를 좀 줄이고 밥도 대충 해먹다보니 돈은 조금 더 모으고 있다. 주당 300씩은 저금을 하니.. 


대충 해먹는 밥의 수준은 대략 삼겹살 김치 두루치기, 치킨버거, 닭도리탕 등등..이다. 여긴 특히나 닭값이 싸기때문에 닭요리를 해먹을수록 이득이다. 게다 요새 입맛이 많이 라이트한 쪽으로 바뀌다보니.. 예전처럼 티본이나 등심, 과한 지방의 고기요리등등을 피하고 있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이렇게 편하게 팀플레이를 다 해보는구나 싶다가도, 아무래도 편하게 직장동료들과 농담을 따먹거나, 그들의 빠른 말을 알아듣기 힘들때는 괴로운적도 많았는데 


요새 종종 헬조선의 갈굼문화등이 재조명되는걸 보며... 여기서의 생활이 그냥 존나 편한거구나 싶기도 하더라. 


나도 한국서 대학 다녀 봤는데, 의외로 군대도 안가본(물론 나도 안갔고, 정말 극혐하지만) 어린 친구들이 갈굼문화에 순응하고 그 시스템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들을 상기해보면 


조선인들이란 정말 소름끼치게 무식하고 잔혹한 집단이라는 생각밖에는 안든다. 더군다나 그런 믿음들이 별다른 합리적인 근거가 없을때 더욱 끔찍해진다. (예를들자면 '좀 그렇다' 라던지, '이건 아닌거 같다' 라는 말을 정말 아무렇지 않게 한다.) 


굳이 사람을 갈구지 않더라도, 뚜렷한 목표, 정확한 보상, 충분한 휴식, 체계적인 시스템과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으면 집단이 굴러가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위아래로 서로 기만하며, 최대한 본인의 이익을 지키고자 이기적이거나 무책임한 선택을 하고, 적절한 보상이나 목표, 휴식이 없다면 지금의 헬조선 꼴이 나는게 아닌지.. 


여튼 그건 그렇고, 최근에 퀸스타운 생활에 적응하는 기간은 참 힘들었다. 나름 적절하게 구상하고 있던 계획이 엉망진창이 된 것도 있고 돈도 많이 깨지고, 친구도 없고.. 일하면서 말 안통하면 것보다 서러운 것도 없고.. 


다 때려치고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과 통화하며 여기는 점점 암담해진다. 돌아와봤자 더 큰 고통이 기다릴 뿐이다... 등등의 격려를 얻고. 또한 나름 이곳에 성공적으로 정착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며 마음을 가다듬게 되었다. 


뭐 사실 한국에서 친구들 만나 밤 늦게까지 술쳐마시고 놀고, 주말되면 여친끼고 복잡한 시내 돌아다니면서 영화나 보고 그런것도 좋다만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맛보고, 낯선 외국 친구들과의 가벼운 교류도 해 보고, 맑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조용하게 지내는것도 나름 즐거운 일이거든. 


특히나 사진에 올린 것처럼, 이곳의 쩌는 뷰는 언제나 경탄을 자아낸다. 


그리고 이사온 방에 티비를 하나 놓으면서, 다시금 영화를 열심히 보고 있다. 


이제는 뭐 모르겠다. 그냥 열심히 버티면서 돈이나 모으고, 짬짬이 영어공부하면서 점수 맞춰 놓은다음에 


연봉 맞춰질때까지 기다리던가, 점프라도 해보던가... 그냥 일상생활을 최대한 즐기며 노력할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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