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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nch house

프로매국노 2011. 5. 1. 19:46


 프랑스의 독특한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는 매력적인 하우스 음악이 있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으며 그 인기를 반증하듯 Nu(Neu, New)-disco, French touch, Filter house, Tekfunk등의 많은 이름이 있는 음악이다. 음향적 특징은 Cut-off와 Phaser를 주로 사용한 이펙트, 70-80년대의 디스코를 샘플링 한 것이고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Daft Punk, Cassius, Etienne de crecy, Bob Sinclar등이 있다. 우리는 이 음악을 프렌치 하우스라고 부른다.

 프렌치 하우스는 세 가지 음악 형식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가 ‘French touch’다. 이는 프랑스 스타일의 Space-disco에서 기인한다. 두 번째는 유로 디스코를 계승, 발전한 것이다. 특히 이집트 출신의 디스코 뮤지션인 Alec R. Costandinos의 영향이 크다. 그리고 마지막은 시카고 하우스다. 프렌치 하우스의 펑키함이 이를 반증한다. 그리고 당시 엄청나게 흥행했던 P-funk(George Clinton과 Parliament-Funkadelic의 합작 펑크 그룹)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의 색다른 디스코 음악은 프렌치 하우스 태동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의 스페이스 디스코



 이러한 배경을 업고 등장한 Thomas Bangalter와 그의 라벨 Roulé의 음악은 1990년대 중반, 프렌치 하우스 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Motorbass또한 이에 가세하게 되면서 프렌치 하우스 씬은 한층 더 두터워진다. 이 당시 프랑스의 프로듀서 St. Germain같은 경우는 프렌치 하우스와 재즈의 접목을 시도했는데 재즈 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하우스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하지만 음악이 상당히 좋기에 한번 언급해 본다. 그런데 이쯤 와서 생각해 볼 것이 하나 있다. 프렌치 하우스라는 명칭에 대한 적합성이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같은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름이 있다. 그런데 프렌치 하우스 시장 규모는 생각 외로 좁다. 내가 볼 땐 전반적으로 마음 맞는 아티스트들끼리의 콜라보레이션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일단 부르기는 좋기에 프렌치 하우스라고 부르기는 하겠지만 누디스코나 테크펑크정도로 부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뱅갈테르의 Vertigo믹스와 함께 저스티스가 사골처럼 우려먹는 보컬 소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90년대 중반부터 프렌치 하우스가 인기를 끌긴 했으나 사실 프랑스를 제외한 곳에선 별로 인기가 없었다. 인기는 고사하고 인지도가 너무 낮았던 것 같다. 이후 Daft Punk, Cassius, Stardust(근데 여기도 토머스 뱅갈테르가 낌)는 국제적인 히트를 치며 프렌치 하우스를 널리 알리게 되었다. 특히 다프트 펑크의 데뷔 앨범인 Homework는 영국 차트 10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영국 내 전자 음악 시장의 기반을 다져줄 정도였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은 프렌치 하우스의 시대였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 각지, 특히 그리스나 이비자 에서도 프렌치 하우스를 들을 수 있었고 심지어는 캐나다에서도 유행했다. 99년 MTV는 이를 ‘French house explosion’이라 표현할 정도였다.





 시간이 지나며 프렌치 하우스는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스페이스 디스코와 같은 느낌은 점점 줄어들고 유로 디스코 스타일의 보컬에 중점을 두기 시작한다. Bob Sinclar같은 경우 점점 디스코 하우스 쪽에 가까워졌고 Daft Punk나 Etienne de crecy의 음악은 테크노와 일렉트로의 영향을 받은 강한 신디사이저 음을 사용하게 된다. 발전을 위한 변화는 자신을 부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프렌치 하우스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이렇게 쫄깃한 프렌치 하우스의 시대는 완전히 끝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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