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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블로그/음악

Nujabes

프로매국노 2011. 5. 1. 19:58








 그가 떠난지 어느새 일년이 넘었다. 저명한 아티스트들을 다루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으나 지금이 아니면 이런 기록조차 무의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인에 대해 할 말은 아닌듯 싶기도 하나 참 구수하게도 생겼다. 생긴 것 처럼 따뜻한 음악을 했던 사람이다. 힙합에 관심이 없는 이라도 Luv(sic)part.2정도는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누자베스라는 DJ명은 본명인 세바준(sebajun)을 거꾸로 읽은 것이다. DJ, 프로듀서, 시부야에 있는 레코드샵 사장, Hydeout Productions라는 라벨의 수장도 모자라 실험적인 힙합듀오Urbanforest 활동까지 나름 이것저것 하며 바쁘게 지낸사람이다. 일본에서 주로 같이 활동한 뮤지션으로는 우야마 히로토, Shing02, Minmi 등이 있으며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했다. 주요한 활동으로는 애니매이션 '사무라이 참프루'의 OST를 맡았던 것도 있다. 사무라이 참프루의 감독이 예전에 카우보이 비밥으로 잘 나갔기에 기대를 하고 몇번 본적이 있다. 근데 재미가 너무 없어서 보다 말았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음악 하나는 끝내줬던 기억이 난다. 

 음악적 스타일은 힙합에 기반을 둔다. 그러면서도 재즈와의 접점을 가지고 있는 멋드러진 음악이다. 비슷한 부류의 일본계 힙합 아티스트들로 Shin-ski나 Ayur을 추천한다. 이들은 좀 우울한 감이 없잖아 있긴 한데 누자베스의 음악들은 전반적으로 따스한 느낌이 든다. 금관악기와 피아노를 참 잘 사용하는 아티스트다. 앨범은 Metaphorical Music(2003), Impression(2004), Modal Soul(2005) 세 가지가 있다. 적어도 2003년의 앨범을 한번쯤은 들어보기를 권한다. 

 2010 2월 26일의 늦은 밤,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다 벌어진 사고로 인해 누자베스는 36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장례식은 가족들만으로 조촐하게 구성되었다고 한다. 당시 최불암이라는 웹툰 작가가 누자베스를 추모하는 글을 적으며 나는 누자베스라는 아티스트를 처음 알게 되었다. 처음과 동시에 끝이라니. 아쉬움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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