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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15년, 지구 북반구 변경의 '헬조센'이라는 나라에서 살던 한 청년의 이야기다


당시 헬좆센에선 위로는 꼬우면 북으로 가라는 월북종용과 아래로는 노오력의 부족이 만연하고, 합법적인 인권유린과 지배계급의 무자비한 수탈로 인해 개선 불가능한 사회적 불평등의 구조가 고착화되기 시작했고..


이에 수많은 열사가 분신, 북한과의 첩보활동, 내란등을 계획하며 불평등 구조를 타파하려 노력해 보지만..


결국 그 무엇도 변하지 않고, ㄹ혜라는 아빠 잘만난 년 하나때문에 나라 꼬라지가 후한말에 버금가는 씹창으로 떨어지기에 이르렀다.. 


그 즈음 꼬우면 북한이나 아프리카로 가라는 기득권층의 갓침에... 꼬와서 뉴질랜드로 탈출한 한 청년이 있었으니.. 


그 청년이 도착한 곳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마운트 웰링턴, 루아와이 로드였다. 


Ruawai road, Mt wellington, Auckland


학교 측에서 홈스테이 에이전트를 소개해 주고 소개받은 집인만큼, 조건은 좋았다


집 바로 앞에선 오클랜드 시티나, 오타후로 갈 수 있는 차편이 항시 준비되어 있었고 


20분만 걸어가면 마운트 웰링턴의 중심가인 실비아 파크 쇼핑몰이 존재하였으니 


지리적 요건은 적절하기 그지없었으나 


한달 내내 저녁에 감자만 먹고... 초당 80키로 바이트 수준의 브로드밴드와... 


무엇보다 주당 230불이라는 블러디한 가격때문에.. 결국 플랫팅을 결정하게 되었고 


집을 떠나기 전에 사진이라도 찍어놓자는 생각에 집과 가족들의 생활 방식을 적어본다. 


집주인 아재와 아지매가 참 좋은 분들인데... 같이 사진한장 찍는다는걸 ㅅ ㅣ발 깜빡해서 찍지를 못햇네 


나중에 가서 찍어야겠음




집주인 아주머니가 워낙 깔끔하셔서... 모든 물건이 각이 잡혀있다. 여긴 식탁이 있는 거실. 우측엔 쇼파와 TV가 있다. 



주방 사진. 세탁기 뒤에 보이는 허연게 냉동곤데, 집에 대형 냉동고 하나 있는것도 나름 괜찮다. 



현관이 보이는 복도. 우측에 바로 보이는 방이 안방이고, 아주머니, 아저씨께서 주무시거나 밤새 TV를 켜 놓음. 



현관 바로 옆에 붙어있는 침실. 아줌마 손녀딸이나 아들이 가끔 놀러와서 자고감. 



화장실. 깔끔한 편임. 샤워부스 앞에 있는 깔판 위에 수건을 깔고 샤워를 한다. 이유는 화장실이 건식이기 때문. 

화장실 내에 배수구가 없다. 처음엔 좆같은데 나중에 청소할땐 나름 괜찮은 느낌. 




주방에서 뒷마당으로 이어지는 문 



화단 좌측에 보이는 유광상추는 삶으면 우거지맛으로 변한다는. 이름을 까먹어서 그냥 뉴질랜드 우거지라 부름 



뒷마당에서 창고겸 별장?(실제로는 흡연실)로 이어지는 길



테라스



창고겸 흡연실



좆나 간지나는 랭장고가 비치되어 있음 



안에는 요렇게 술을 담아 놓고 아재랑 아지매가 퇴근하면 계속 술만 마심 ㅋㅋ 



앞마당에서 찍은 사진 .. 


주인집 아주머니는 슬하에 딸 하나 아들 하나가 있고, 마침 둘이 근처에 살아 자주 놀러온다. 아들은 딸이 하나 있으니 손녀딸 (마오리어로 모코)도 자주 놀러 오고.. 딸도 자주 놀러 옴 


근데 아저씨는 전처를 사별해서 재혼을 한 경우인데, 손자도 있고 자식들도 있다는데 놀러오는 걸 못봤음 


아주머니 직업은 근처 실비아파크 학교 소사라 동네 왔다갔다 하다보면 자주 봄 ㅋㅋ


아재 직업은 포크레인 기사임 


둘다 아침 일곱시쯤 출근해서 오후 세네시면 일이 끝남 


그러면 집에 와서 아줌마는 화이트와인, 아저씨는 맥주나 리큐르를 마심 


여기서 사람들이 주로 마시는 리큐르 종류는 리큐르 샵에서 파는 진토닉이나 버번 위스키에 콜라를 섞은 음료인데 


마셔보니 진짜 존내 맛있음... 특히 버번에 콜라섞은게 개꿀맛.. 


와인두 뭐 아줌마가 안먹는다고 하나 줬었는데 여긴 저가와인도 워낙 밸런스가 좋아서 


나름 즐길만함... 


라이프스타일은 대강 이렇고 내가 살았던 집의 장단점을 적어봄 


장점 


1. 영어공부하기 존나 좋음 


일단 아재랑 아지매가 영어를 쉽게 잘 풀어서 설명도 해 주고, 영어로 이것저것 대화하다보면 자신감도 붙고 리스닝도 좋아짐. 키위 홈스테이의 최강점인듯. 물론 가끔 불편하긴 하다만 사전들고 준비해서 어떻게든 하다보면 됌. 


2. 안전함 


아무래도 타국에 떨어져서 시발 어디 기댈곳 하나 없다보면 존내 불안하고 누가 시발 물건이라도 쎄벼갈까봐 존나 걱정되기 마련인데.. 특히 플랫팅의 경우도 도난사고 가끔은 발생한다고 하고.. 

일단은 무슨 일을 해도 아줌마 아저씨가 한번씩 도와주고, 현지인 입장에서의 조언도 많이 해 주는 편이라 심리적인 안정감을 강하게 가질 수 있음 


3. 문화 적응에 좋음 


아줌마는 아무래도 홈스테이 하루이틀 해본 것도 아니고..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따라지들을 만나다 보니 겪는 컬쳐 쇼크에도 어느정도는 내성이 되어 있음. 또한 조센징이든 니혼진이든 미개한 똥남아색기든간에 각자의 다름은 인정하되, 뉴질랜드 가정의 룰이 대략 어떠한지, 어떤 걸 지켜줘야 하고 어떤 부분에선 자유로워야 하는지 등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줌. 그러다보니,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적, 문화적 습관에 대해 천천히 이해하고 적응해 갈 시간을 갖게 됌. 


4. 교통존나편리함 


학교 쪽에서 연결해준 홈스테이 가정이다보니.. 일단 학교 걸어서 삼십분이면 여기선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 수준인거고, 실비아 파크도 가깝고, 진짜 딱 집앞에 딱! 딱!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시티 가기도 야~ 기분좋음. 


5. 깨끗함 


이건 아지매가 진짜 깔끔한 성격이라 가능한 듯. 집안에서 어떤 종류의 악취나 더러움도 목격한 적이 없음. 



그럼 다음으로 단점을 적어봄 


1. 음식 


지난 포스팅에도 음식은 몇가지 올려봤는데, 일단 여기 사람들 먹는 스타일은 조센에 비하면 존나게 짜고 느끼함 더불어 양념의 활용법 자체가 미개하기때문에 소스 또한 맛이 별로 없음. 소스를 안쓰고 소금이랑 후추만 쓰는 경우도 많음. 게다가 탄수화물 베이스가 식빵과 감자기 때문에 한달내내 감자만 쳐 먹다 보면 곶통스럽기 그지없음. 특히 나같은 경우엔 요리충이기때문에 혼자 밥해먹는게 되려 편할거라 생각됨. 특히 여긴 식자재가 존나 저렴해서.. 


2. 인터넷 


이 집의 경우에는 아재나 아지매가 인터넷을 쓸 일이 없기 때문에, 학생이 올 때만 10달러정도를 받고 좆나 후진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실제로 이 존나후진 인터넷 사용료가 월 70불 정도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어느정도 손해보면서 해주는 서비스임, 근데도 시발 초당 80키로바이트 수준임. 월 100불 내면 초당 1~2메가 수준이고 170불은 내야 4~5메가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함. 그런데 씨발놈의 뉴질란드 인터넷은 존나 불안정해서 툭하면 끊어지고... 게임하고 그러는데는 특히 안좋음. 어느정도 감안은 해야함. 난 덕분에 씨발 겜접함. 


3. 침대 


4번의 근검절약과 관련있는데.. 아재랑 아지매가 아무래도 서민층이다보니, 자가주택도 업고 집도 주당 530정도를 내며 렌트하는 걸로 알고 있음.. 더불어 ㅅㅂ 내침대가 싱글매트였는데 매트가 씨발 그냥 통짜 스펀지임ㅋㅋㅋㅋ 첨에는 약간 단단한 느낌이 있는데 쓰면 쓸수록 푹 들어가서 수면에 존나 부적절함ㅋㅋㅋㅋㅋ 나같은 경우는 특히 일자목에 어깨 비대칭이 심해서 자도 자도 시발 피곤함... 


4. 근검절약 


위에서 적었다시피 서민들이다보니 근검절약이 좆쩜. 나중에 물가조사하면서 안건데 진짜 집주인들이 항상 가장 싼 생활용품만 쓰더라.. 그리고 아침, 점심식사 한끼에 천원을 안 넘겨서 쓸 정도임. 식빵에 우유정도만 대충 먹고 저녁을 존나 푸짐하게 먹음. 그리고 여긴 전기세가 비싸서 그런지 모든 콘센트에 전원버튼이 따로 있음. 물론 쓸때마다 다 끄고 코드도 다 뽑아놓고.. 헬조센 IMF사태의 주범인, 사치스러운 생활에 비하면 한없이 서러워지는 생활 패턴임.. 어떤 홈스테이에서는 온수(전기세에 포함됨)비용이 아까워서 샤워 시간을 15분정도로 조절하는 곳도 있다 함. 물론 울집주인들은 착해서 만약 내가 뭔가 우롱한 짓거리를 해대면 침착하게 주의를 주고, 난 시정을 하는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아무런 트러블은없었음. 그러나 맨날 고기사다 구워먹고 우유 존나 싸다고(우리나라 반값) 벌컥벌컥 마셔대는 걸 보고 나를 낭비벽 심한 청년으로 생각하진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 


5. 가성비 


보통 홈스테이를 결정할 때 생각해야 할 부분들은, 주당 가격, 식사 제공 유무, 인터넷 수준 및 공과금, 빨래, 청소 등인데, 나같은 경우는 청소, 저녁식사만 제공되는 경우였음. 그나마도 청소는 내가 직접 하는게 나아서 엥간하면 내가 그냥 했는데, 주말반으로 바꾼 다음엔 아줌마가 주말에 집 청소하면서 그냥 해주는 정도였음. 그런데 저녁식사의 경우는 가끔 기복이 있었음. 아줌마가 술에 좀 취하거나...ㅡㅡㅋ 가끔 귀찮을때는 브런치 수준으로(스크램블 + 식빵 조합이나 통조림 파스타+식빵+후라이) 나올때가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회의를 느낀적이 있었음. 


총평 


집에 여윳돈이 좀 있고, 음식도 어느정도 맞는다 싶으면 홈스테이가 진짜 존내 좋음 

일단 영어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안전문제에서 거의 완벽해지기때문임 

하지만 기본 자취 스킬이 어느정도 함양되어 있고, 젊은 키위 및 다양한 국적의 친구를 만나려면 플랫팅또한 괜찮음 

또 플랫팅이 돈을 좀 아낄수도 있기 때문에... 그지샊기들은 무조건 플랫팅으로 빠져야함 



그리고 홈스테이의 마지막 날... 


아 시바 진짜 이때 아재랑 아지매랑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건데... 두고온 물건이 하나 있으니, 언젠가 가서 찍긴 할거지만 ㅋ 찍지 못해서 ㅈ내 아쉽네 


나는 일단 짐을 모두 챙긴 담에, 더블체크를 하고(여기애들이 느리지만 존내 신중하게 더블체크하는 습관이 있음. 이건 배워둘만함), 마지막으로 아재랑 악수를 하고, 아지매와 뜨거운 포옹을 했는데.. 


아재는 내가 자급자족을 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걸 아니까.. 나에게 돈을 벌기 위해 무리하지 말고, 항상 학업과 영어 공부를 최우선으로 두고 생활하라는 값진 조언을 들었고 


아지매에겐 언제든지 문제가 있으면 연락하라고, 가끔 잘 지내는지 연락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넌 최고의 (Best란 말을 사용했으니) 홈스테이 학생이었다고.. 좀더 같이 지냈으면 좋았겠지만, 돈을 아끼고 싶은 너의 선택을 존중하고 앞으로도 무탈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을 했다. 


나 또한 그들의 진심어린 행동과, 진정 그들을 이곳에서의 부모님처럼 생각하며 항상 이야기했고, 또한 그렇게 여긴다는 이야기도 했으니.. 한편으로는 가슴벅차면서도 서운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짐을 챙기는데 아지매가 눈이 시뻘개져서, 집에 있는 식자재를 있는대로 이것저것 챙겨주고, 심지어 똥휴지까지 몇개 준다는걸 파킨세이브 갈거니 괜찮다 하고 나왔다. 


그러고 짐을 차에 모조리 쑤셔넣고... 출발을 하려는데, 아주머니께서 내가 사라질때까지 계속 손을 흔드는 것이 아닌가... 시발.. ㅜㅜ 이십대 중반때까지만 해도 감정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수준의 황폐함이었는데... 이때만큼은 나도 시발 눈이 시뻘개질수밖에 없었다... 


옮긴 집은 나름 괜찮은데, 이상하게 퀴퀴한 냄새가 좀 나서 좀 그렇다... 향수 존내 치고 방향제 들여 놓으니 내 방은 그래도 좀 나음


아지매한테 집정리 다 한담에 사진도 찍어서 보냈고(아지매가 도착한담에 정리하고 집사진좀 찍어 보내면 안되겠냐고 부탁함. 물론 난 당신들이 나에게 있어선 부모님같은 존재기 때문에 문제없다 했음. 하지만 보내니 이런 요청 자체에도 사실 미안하다며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잘 지내고는 있음 


그래도 최근 차사고, 집 옮기면서 블러디한 출혈 몆번 겪으니, 존나 우울하긴 함.. 


그래서 술을 마시고 있음... 버번이랑 콜라섞은 뚱캔(355미리) 여섯개 들이 12달러 수준인데 가성비 나름 좋은거같음.. 소주만은 못하지만 소주는 안주가 있어야 그나마 좀 먹을만 하고 이건 시발 안주없이도 그냥 먹으니께.. 


아 시발 새로 바뀐 IRD랑 중고차 산거랑 롤링타바코 입문기도 써야 하는데... 좆귀찮아서 담주에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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