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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블로그/음악

Justice - †

프로매국노 2011. 5. 1. 18:32

 이 앨범에 대한 자비에르의 인터뷰 내용 중 opera-disco라는 구절이 눈에 띄었다.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는 도통 짐작이 가질 않는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부분은 'Water of nazareth을 처음 들었을 때, 딱히 디스코 같지 않다는 당신이 일그러진 느낌을 모두 잊는다면 기본적인 패턴의 디스코 베이스 라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대목 뿐이었다. 뭐 그냥 쉽게 이해하자면 '디스코의 영향을 받은 앨범이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실제로 그들의 음악 중 몇몇 곡은 Nu-disco의 영역에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워낙 독특한 음악들이라 장르의 범주에 가두는 것을 생각해보지는 않았다만 참조할 만한 이야기긴 하겠다.



 이것 말고도 몇 가지 샘플링에 관해서도 할 이야기가 있다. Newjack은 The Brother Johnson의 You make Me Wanna Wiggle이라는 곡을 샘플링했고 Phantom과 Phantom Pt. II는 Goblin의 Tenebre(main theme)를 샘플링했다. 또 Stress는 David Shire의 Night on Disco Mountain을 샘플링했다고 한다. 거참 샘플링으로 못할 게 없는 친구들이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다. 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microsamples' 즉 샘플을 아주 작게 만들어 사용하는 기법을 통해 항상 400여장의 앨범의 샘플을 사용해 음악을 만들고 Genesis같은 곡에도 Queen, Slipknot, 50 Cent의 샘플이 사용되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는 매우 작아 아무도 분간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걸 믿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들의 음악이 정말 끝내준다는 정의 하에 그들의 이야기를 믿을 수밖에는 없을 듯하다.





 각각의 곡의 구성면에서는 사운드가 찢어지는 듯한 느낌의 일렉트로 하우스의 느낌이 난다. 전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Genesis의 웅장한 시작에서부터 Let There Be Light 이후로 D.A.N.C.E까지 이어지는 경쾌함, 이후 비교적 펑키한 느낌의 Newjack이 들리고 잠깐 가벼워지는가 싶더니 Phantom의 묵직한 일렉트로 사운드로 다시금 나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이후 음산한 느낌의 Valentine과 조금은 얌전해진 듯한 The party가 나오다가 DVNO부터는 내가 음악을 듣는 것인지 음악이 나의 귀에 들어오는 것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다. Stress, Waters Of Nazareth가 주는 그루브는 가히 압권이라 할 수 있다.




 분명 베니베나시 이후로 강한 일렉트로 하우스의 경향을 띠는 음악이 늘어났다고는 하나 이는 또 다른 의미에서도 혁명적이다. 디스코, 펑키, 소울에 영향을 받은 음악이 전자음악화 되며 한차례의 이변을 겪었다면 Justice의 경우를 볼 때는 이 음악들이 다시금 디스코의 영향을 받고 락까지도 포용하는 그야말로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새롭게 발전했다고 할 수 있겠다. 여담으로 영국의 인디락밴드 SIMIAN의 음악을 샘플링한 Never Be Alone도 참 끝내주는 음악이다.

 이번 2010 글로벌 게더링을 기대하며 해묵은 앨범의 리뷰를 써 보았다. LIVE set 이 아닌 DJ set으로 방문하기 때문에 Across the Universe와 같은 기똥찬 무대를 기대해보기는 힘들겠으나 Justice의 믹스셋을 들어보면 앨범과는 약간 다른 느낌의, 말하자면 Daft Punk풍 프렌치 하우스 위주로 트는 경향이 있으니 이 또한 국내에서는 들어보기 힘든 사운드이므로 나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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