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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프랑스의 전자음악들이 좋다. Daft punk, Air, Justice를 통해 본 프랑스의 음악 세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미묘한 감수성이 녹아들어있다. 바로 옆 나라인 독일의 전자음악들이 비교적 단순 명쾌한 것을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번에 내가 소개하려는 아티스트는 Etienne de Crecy라는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덜 유명한 아티스트다. 1996년부터 꾸준히 활동을 해온 프랑스의 DJ겸 프로듀서로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프랑스 전자음악계에 나름 한 획을 그은 아저씨가 아닌가 한다.




 Etienne de Crecy는 1969년 프랑스의 리옹에서 태어났다. 생각해보면 이제는 마흔이 넘은 아저씨다. 우리가 잘 아는 Sexy boy의 Air나 Alex gopher와 같은 대학교를 다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가 첫 앨범인 'Super Discount'를 낸 시기는 바야흐로 1996년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이라 생각하니 이것도 나름 까마득하다. 당시 그 앨범은 20만 장 정도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지금까지도 Daft Punk와 함께 'French Touch'의 선두주자로 기억된다. 'French Touch'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기는 한데 가볍게 생각해서 ‘French House가 빚어내는 독특한 느낌’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로부터 6년 후 Etienne de Crecy의 두 번째 앨범 ‘Tempovision’이 나왔다. 이 앨범은 전작에 비해 약간 상이한 느낌이기도 한데, 전체적으로 이 앨범도 아주 잘 만들어진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Etienne de Crecy가 이해하고 있는 당시 전자음악씬의 분위기를 깊게 반영하고 있는 느낌이다. 본인은 이 앨범에 대해 ‘블루스 앨범’이라 말하며 자신이 예전에 만들었던 음악들과는 전혀 다른 앨범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그리고 'Super Discount'가 나온 지 8년이 되는 해에 ‘Super Discount2'가 나온다. 이 앨범에서 Etienne de Crecy는 Analog instruments만을 사용한 음악들을 만든다. 하우스, 팝, 뉴 웨이브, 일렉트로 등등 갖가지 요소들의 배치는 이 앨범이 'Super Discount’의 후속작임을 증명한다.




 내가 Etienne de Crecy의 곡을 접하게 된 계기는 늘 그렇듯 컴필레이션 앨범에서였다. 당시 'Fast Track'의 Vocal mix였던 ‘Someone like you'라는 곡을 처음 듣게 되었는데 이게 그때 굉장히 신선했다. 나온 지 몇 년 된 곡인데도 비해 꽤 세련된 느낌이 있었다고나 할까. Rave의 느낌이 나는 일렉트로 하우스가 굉장히 좋았다. 그런데 그 뮤지션이 알고 보니 프렌치 하우스의 대부였을 줄이야……. 만약 당신이 프랑스 전자음악에 관심이 있고 특히 Daft Punk의 음악들을 귀 기울여 들었다면 Etienne de Crecy의 음악을 권해보고 싶다. Daft Punk와는 약간 다른 음악성을 지녔지만 프렌치 하우스에 대해 보다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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