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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들. 오늘은 할 일도 없고 왠지 글빨이 좀 받는 것 같아 기왕 쓰는김에 팬서비스로 하나만 더 적고 갈까 한다. 오늘 할 이야기는 중고거래다. 뽐거지냐고? 평화로운 중고나라냐고? 그것보다는 훨씬 낫다. 여기는 정말 평화롭다. 게다가 매우 싸다. 왜냐고? 남들의 눈물이 묻어있는 물건이 많기 때문이지.. 


1. 중고거래의 시작 


뉴질랜드 내 중고거래 플랫폼중 가장 좋은건 역시 코리아포스트라 할 수 있겠다. 많은 사람들이 뉴질랜드에 들어와 정착해 살려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 또한 말없이 떠나곤 한다. 가정 문제, 비자 문제, 행복하지 않은 삶 등등 때문에.. 이때 이 사람들이 본인의 생활용품들을 헐값에 팔고 떠나는 케이스가 굉장히 많다. 그렇게때문에 코리아포스트 벼룩시장은 항상 눈팅할만한 가치가 있다. 가끔은 쓸만한 물건이 나눔용으로 올라오기도 하니. 


다음으로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트레이드미가 있다. 트레이드미의 경우 팔때 수수료를 상당히 많이 내는 편이다. 거의 10퍼센트 가까이 낸다. 페이스북의 경우 좋기는 한데 신뢰도와 물건의 디테일한 정보가 조금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막말로 불량품을 되는척 팔아먹으면 사기당하기 딱 좋다는 말. 


2. 중고거래의 가격 


보통 중고거래 물건이 올라왔을때, 금방 안 팔리는 물건은 가격이 병신같이 비싸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중고거래에서는 보통 두 가지 부류를 생각하면 된다. 물건을 팔 마음이 있는새끼와 없는 새끼. 물건을 팔고 싶은 애들은 가격을 싸게 올린다. 그러면 금방 팔린다. 반면 팔 생각이 없는 애들은 손해보지 않는 장사를 하려 한다. 그렇다보면 금방 팔릴 일이 없다. 


3. 중고거래의 요령 


그러면 중고거래는 어떻게 해아 할까? 아주 쉽다. 좋은 물건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된다. 좋은 물건을 어떻게 구별하느냐? 발품을 팔아서 근처에서 비슷한 물건을 자주 보거나, 새 제품을 만져본 뒤 비교하면 편하다. 물건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관찰력과 눈썰미도 아주 중요하다. 직접 보지 않은 물건을 산다는건 그냥 뭐.. 그까짓 돈 찢어버려도 상관 없다는 마인드와 비슷한게 아닐까 싶은데. 


다음으로 물건을 싸게 사는 방법은 그냥 뭐 시간을 투자하는 수밖에는 없다. 아무리 하찮은 혹은 작은 물건이라도 세가지 플랫폼에 다 같이 검색해보다보면, 가성비가 딱 들어맞는 물건이 한두개쯤은 나오게 마련이다. 아니면 그냥 기다리는게 상책이다. 항상 느끼지만 중고거래는 끈기다. 


그렇게 산 물건은 야무지고 깨끗하게 쓴 뒤, 더욱 비싸게 팔면 된다. 여기서 우리는 물건을 사려는 새끼들의 부류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 사고싶어 미친새끼, 가성비 따지는 잔뼈 굵은 중고거래인의 두 부류로 나누면 된다. 일단 후자의 경우는 물건 팔기가 상당히 힘들다. 나같은 새끼한테 물건 파는데 오죽할까.. 조금이라도 하자 있으면 깎으려 지랄하고, 항상 정확한 디테일을 요구한다. 반면 대충 비싼 가격에 올라와도 어떻게는 사려는 놈들은 산다. 특히 중국인들의 경우 잘 모르면서 그냥 막 지르는 경향이 상당하기때문에 좋은 구매자가 될 확률이 높다. 사는건 쉽다. 그냥 싼거 찾아서 돈 주고 가져오면 되니까. 다만 파는 건 쉽지 않다. 끈기와 더불어 배짱도 있어야 하고, 살려면 사고 말려면 말라는 식으로 나가야 애들이 뭐라도 있는 줄 알고 제 돈 주고 산다. 실제로는 뭣도 없어도,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 팔아야 좋은 가격을 받는다. 


4. 네고 


나는 네고를 그리 심하게 하지는 않는 편이다. 왜냐면 싸게 올라온 물건들을 주로 구입하다보니 양심에 찔린달까.. 이미 합리적인 가격의 상태에서 아주 약간씩 깎는걸 즐긴다. 반면 깎을 여지가 있으면 그냥 막 지르는게 좋다. 100불 깎아달라 하면 50불은 깎는거고, 반값 불렀다가 혹시 파는 경우도 있는거다. 다만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는 선에서 질러보자.. 


페이스북이나 코포의 경우 형식이 업는 마켓이기때문에 네고에대해서는 비교적 자유롭다. 또한 트레이드미도 그렇다. 거기는 형식이 있지만, 질문을 통해서 얼마든 깎을 수 있다. 


5. 기억에 남는 중고거래들 


트레이드미에서 서랍장 1.5불에 낙찰 -> 30불에 바로 팔아버림 

55인치 PDP 500불에 샀다가 상태 안좋아서 그가격에 그대로 되팜 

이후 43인치 FHD 스마트 LED를 580불이었나? 정도에 구입함. 당시 TV는 프로모션용으로 쓰인 물건이었음. 

220불정도되는 오븐 새제품 70불에 구입 

피아노 산 일 

350불에 올라온 TV 250불에 후려치고 300불에 되팜 

1년된 야마하 디지털 피아노 800에 사서 1년 더 친 뒤 650에팜 

리클라이너 1인쇼파 40불에 구입 

60불에 피아노 스툴 신제품으로 구매해서 72불에 팜 - 이건 최근 일인데 진짜 의문. 아니 검색하면 떡하니 60불에 파는 물건 있는데 굳이 그걸 두고 중고 옥션에서 질른 뒤 더 비싸게 사다니...ㅡㅡ 

썩은 제습기 35불에 구입해서 존나 청소함. 70불에 되팔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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