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구블로그/음악

춤곡

프로매국노 2011. 5. 1. 20:01


 나는 음악을 크게 댄스와 다운템포의 두 부류로 나눈다. 보통 무난한 댄스음악의 bpm은 120이상 200이하다. 다운템포는 말 그대로 춤추고 즐기기에는 느리고, 자극적이기보다는 감상적인 음악이다. 그런데 댄스 음악이라고 해서 모두 춤추기 좋은 음악들일까?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다. 디트로이트 테크노나 트랜스 정도, 적어도 140이상의 bpm을 지닌 곡들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 이하, 120에서 130대의 곡들 중에는 너무 센티멘탈하거나 그루브를 느낄 수 없는 음악이 있다. 말하자면 ‘감상용 댄스음악’이라고 하겠다. 표현이 다소 모순적이긴 하나, 하우스의 시초가 댄스였던 점을 고려해 보아 이들의 낯선 모습을 배척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내가 말하는 댄스 음악은 클럽에서 틀 수 있는 곡이라는 전제 또한 필요로 한다. 이점에선 국내와 국외의 성향 차이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쉽게 말하자면 이렇다. 축 늘어지는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나 미니멀 테크노는 국내에서 거의 취급하지 않는데 반해 외국에서는 나름 잘 먹힌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렇지 않은 곡들은 어떤 성격을 가지는 것일까? 오늘의 주제는 이 부분이다. 테크노, 트랜스, 정글보다 느리면서 빅 비트처럼 힙합과의 혼합도 없는 곡들. 그런 와중에도 자극적인 그루브를 연출해내는 곡들에 대한 이야기다. 

                                       
  
                                            감상용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를 트라이벌 DJ가 리믹스            

                                                                               테크 하우스 
                                       토마스 뱅갈테르의 누디스코

 백문불여일청. 위의 음악들을 들어보면 춤곡과 감상용 댄스음악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음악의 기능적 측면을 고려할 때 자극과 감성은 물과 기름의 관계와 같다. 내가 생각하는 춤곡들의 범위는 대략 디스코, 펑키, 트라이벌, 테크에 한정되어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그루브의 극대화는 트라이벌 하우스가 사용하는 다양한 타악기의 엇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본다. 디스코나 펑키 쪽에선 리드미컬한 베이스라인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는데 딥 하우스의 춤곡은 이를 트라이벌과 결합한다. 말하자면 춤곡의 기준은 리드미컬한 베이스, 트라이벌한 소스들의 엇박을 통해 이루어진다. 토마스 뱅갈테르같은 경우는 참 좋은데…. 정말 노는데 틀어놓기 참 좋은데…. 어떻게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 

                                      어중간해도 좋은 곡은 있다! 

 기능 하나는 정말 뛰어난 곡들이다. 적어도 클럽문화를 즐기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 만든 곡들은 그루브의 기능과 아름다운 음악의 측면을 모두 지닌다. 반면 어중간한 입장에서 이도 저도 아닌 음악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음악에서까지 경제와 효율의 논리를 따지려는 생각은 아니다. 음악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다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어째 씁쓸하다. 그래도 결론은 이렇다. 놀 때는 적어도 이정도 음악은 틀고 놀아 줘야 놀 맛이 난다.

'구블로그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Blue stone  (0) 2011.06.05
Röyksopp (Royksopp, Röyksopp)  (2) 2011.05.05
Bella sonus  (0) 2011.05.01
Ed Banger Record  (0) 2011.05.01
Nujabes  (0) 2011.05.01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