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늘어지는 음악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Ambient, Chill-out, Nujabes 풍의 일본식 Jazz Hip-hop, Trip-hop, Lounge같은 음악들을 주로 듣는다. 평소 각종 다운템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보면 라운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는데 문제는 라운지가 뭔지 몰랐다. 대강 무드 뮤직정도로만 모호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뭐, 사실상 앰비언트나 라운지나 칠아웃이나 거기서 거기다 보니 별다른 구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라운지를 정의해보자면 50-60년대에 유행하던 엑조틱하고 듣기 쉬우며 Space age pop의 영향을 받은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순히 듣기 좋은 무드 뮤직으로서는 앰비언트와도 같은 맥락이지만 ‘엑조틱’에서 방향이 갈린다. 이 엑조..
영국의 일렉트로닉 듀오다. Slip Into Something More Comfortable이라는 곡이 그나마 유명하다. 재즈, 펑크, 다운템포등이 혼합된 음악을 한다. 2000년도에 'Soundphiles'라는 앨범으로 데뷔했다.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니 나름 멋진 앨범 제목이다. 두 번째 앨범 Versebridgechorus?가 그나마 좀 히트를 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로는 2004년의 Wide Open, 2009년의 Choose Your Own Adventure를 통해 꾸준한 앨범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 이들을 알게 된 것은 한 라운지 컴필레이션에서 Slip Into Something More Comfortable을 듣게 된 이후다. 나는 그냥 괜찮은 곡이라 생각하고 넘겼는데 같이 듣..
나름 괜찮은 음악만 몇개 추려 올려본다 캐나다 출신. Francois Paterson과 Dominic Paterson의 듀오로 구성되어있다. 라운지, 하우스, 트립합, 다운템포, 덥(Dub), 라틴 등등의 음악을 한다. 들어본 앨범은 2006년의 Simplicity 하나밖에 없다. 앨범 제목이 Simplicity인데 Simplicity라는 곡도 있다. 이 곡이 참 걸출하다. 트립합의 정석으로 꼽는 메시브 어택, 포티쉐드의 트립합은 특유의 애시드한 느낌을 통해 퇴폐적이거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면 소마소닉의 트립합은 피아노, 신스 사운드를 이용해 맑고 고우면서도 한없이 우울한 색다른 정서를 담아낸다. 1999년에 Future로 데뷔한 이후 Modernism(2002), Rub & Tug Sound..
요새 인터넷 좀 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영화 아저씨 OST로 사용된 Dear라는 곡이 유명하다. 처음엔 이 느낌 그대로 잔잔한 음악을 하는 인디밴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2009년도에 출시된 앨범이 하나 나온다. 일렉트로 하우스란다. 음악을 들어보니 나름 괜찮다. 얼마 전에 다루었던 프렌치 하우스의 영향을 좀 받은 듯 싶기도 하다. 적절하게 펑키하고 디스코의 냄새를 풍긴다. 멤버는 세 명이다. DJ와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찬우, VJ이권, 메인 보컬 진실. 미모도 출중한 편이고 특색있는 목소리를 가진 보컬이다. 그런데 이들의 하우스를 들어보면 음악에 묻혀서 목소리는 잘 들리지도 않는다. 프로필을 살펴보면 DJ와 VJ에 유난히 눈길이간다. 알아보니 73,..
프랑스의 독특한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는 매력적인 하우스 음악이 있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으며 그 인기를 반증하듯 Nu(Neu, New)-disco, French touch, Filter house, Tekfunk등의 많은 이름이 있는 음악이다. 음향적 특징은 Cut-off와 Phaser를 주로 사용한 이펙트, 70-80년대의 디스코를 샘플링 한 것이고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Daft Punk, Cassius, Etienne de crecy, Bob Sinclar등이 있다. 우리는 이 음악을 프렌치 하우스라고 부른다. 프렌치 하우스는 세 가지 음악 형식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가 ‘French touch’다. 이는 프랑스 스타일의 Space-disco에서 기인한다. ..
요새 와우에 푹 빠져있다. 동생과 함께 즐기다보니 아무래도 PC방을 자주 찾는다. 나는 늘 적절한 구석 자리에 앉아 게임을 한다. 사람의 왕래가 잦지 않은 것은 다행이나 가끔 피할 수 없는 놈들이 있다. 헤드셋을 이용해 게임하는 놈들이다. 특히 큰 소리로 욕지거리를 하거나 게이같은 말투를 쓰는 놈들을 보면 주둥아리를 찢어 버리고 싶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끄럽게 음악을 틀어 놓는 놈들도 항상 꼴 보기가 싫었다. 그런데 언젠가 그 시끄러운 음악들 속에서 일렉트로 하우스를 듣게 되었다. 썩 좋은 음악이라고 느끼지는 않았으나 이 음악을 듣는 놈이 한둘이 아니기에 궁금증이 생겨 찾아보았다. 곡의 제목은 We no speak americano. Yolanda Be Cool이라는 호주 밴드와 프로듀서 DCUP의 합..
검색하다 나온 비트매니아 일러스트. 그냥 자극적이길래 올려 보는데 왠지 일러스트에는 문제가 없어보인다. 본인이 전자음악을 접한 계기는 리듬게임이다. 이것저것 건드려 본 것은 많지만 그중 코나미의 비트매니아를 제일 재미있게 했다. 특히 곡을 선택할 때 그 곡의 장르를 나타내주는 것이 좋았다. 내가 무슨 음악을 플레이하는지 알 수가 있었으니. 이는 리듬게임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재미였다. 약 2년간 시간이 날 때마다 나는 짬짬이 비트매니아를 즐겼고, 사운드 트랙을 구해 리듬게임 음악을 듣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음악과 비슷한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리듬게임에 들어있는 한 음악에 ‘제대로 꽂힌’ 결과였고 나를 전자 음악의 세계로 이끈 동기가 되었다. 실제로 만나본 테크노, 트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지 대략 6-7년 정도 된 것 같다. 솔직히 처음엔 멋있어 보였다. 약간 인상을 찌푸리며 담배 연기를 훅 내뱉는 나의 모습. 어릴 적에는 그리도 멋을 몰랐다. 뭐가 좋다고 돈과 건강을 바쳐가며 그렇게 담배를 피워댔는지. 끊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왠지 슬퍼질 것 같다. 남들 눈치나 보며 구석진 곳에서 혼자 찔끔 찔끔 담배를 빠는 나의 모습이 상상된다. 그래도 좋다. 흡연자에게 담배를 피우는 시간만큼 편안하고 차분해지는 순간은 없다. 편의점에 가서 처음으로 말보로 레드를 한 갑 사 피웠을 때의 감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지금은 던힐을 피운다. 하지만 그전에는 나름 이것저것 안 피워본 담배가 없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내가 피웠던 담배들을 모조리 정리한 글을 ..
프로디지(The Prodigy)의 공연 사진 빅 비트는 90년대 초반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프로디지(The Prodigy) 케미컬 브라더스(The Chemical Brothers) 팻 보이 슬림등(Fat Boy Slim, Normal Cook)이 있다. 빅 비트는 대략 bpm120에서 140사이 정도의 브레이크 비트, 애시드 하우스 스타일의 신디사이저 음, 60-70년대의 펑크, 재즈, 락, 팝 등의 반복되는 부분들을 다양하게 포함하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의 사운드적 특징을 보자면 크레센도, 빌드 업, 드랍, 폭발음이나 사이렌, 드럼 롤 등을 이용한 드라마틱한 사운드, 당시의 음악들이 주로 사용하던 컷 오프나 파싱, 플랜징 등도 종종 사용된다. 90년대 초반의 영국 음악 씬..
전자 음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은 모든 것이 생소할 것이다. 음색이며 장르, bpm이나 아티스트까지. 짧은 역사를 지닌 전자 음악이기에 관련 서적이나 자료가 많지 않고, 그나마 수집할 수 있는 정보들도 정확히 규정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알아야 할 것인가? 좀 더 쉽게 전자 음악에 접근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1. 아티스트를 먼저 보아야 한다. 만약 당신이 어떤 곡을 듣고 ‘필 더 소울’하여 그 자리에서 바로 바지를 촉촉이 적셨다면, 그 음악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 질문을 해야 한다. 왜냐? 그래야 그 곡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고 앨범이라도 하나 사 들어볼 수 있을 것이 아닌가? 하지만 여기서 ‘음악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곳은 어딘가?’라는 의문점이 생긴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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