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뉴질랜드에서 낚시를 시작한지 얼추 6개월은 지난 것 같다 


처음 낚시를 시작하며 공부한 것은 일단 기본적인 원투용 채비 만드는 법, 간조와 만조, 미끼, 캐스팅, 포인트 보는 법, 원투낚시의 기본적인 원리 등등.. 


그 다음에 물때표 보는 법과, 조금, 사리 등등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래봐야 초짜인건 변함이 없지만 ㅎㅎ 


사실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체질이다보니... (수능공부같은건 극혐인데 관심분야를 깊이있게 탐구하는 건 좋아함) 


낚시를 시작하며, 수없이 많은 허탕을 치고 내가 왜 그랬을지 등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고... 


그리고 나서 드디어 이렇다 할 결과물을 얻었다고 본다 


일단 오늘의 포인트는 스칸드렛 리저널 파크였다 



물때는 11물의 큰사리... 


물도 맑고, 날씨도 좋았으나 조류가 굉장히 빨랐고 


해당 포인트에 수초가 많아 밑걸림이 존나 심한 날이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요건상 사실상 좋은 조과를 기대하긴 약간 무리가 있는 날이었는데 


전날(토요일) 집주인 아재랑 아지매가 이 포인트에서 스내퍼와 트레벨리를 도합 서너마리정도 잡으셨길래 


혹시나 싶어 가봤더니 역시나... 


미끼는 앤쵸비를 사용했고 


솔트아이스를 챙겨간게 다행이었다 




포인트에 도착해 채비를 깔자마자 묵직하게 입질이 들어오며 바로 올라온 25센티 스내퍼 




참고로 오클랜드를 포함한 동북쪽 지역은 SNA1이라는 지역인데(오클랜드에 산다면 반드시 이쪽으로 낚시를 가게 됌. 딴데는 마땅한 포인트가 없기도 하지만 이쪽 물이 주로 맑고.. 바다도 안전하기 때문) 


이 SNA1의 스내퍼 제한 사이즈는 30cm이다. 


여튼 처음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조온나 길쭉한 비구름이 내쪽으로 몰려오더니 


서쪽 하늘이 뿌옇고... 소나기였다... 


진짜 짜증나는게 비구름이 길쭉하게 몰려와서 


딴데는 화창하고 내가 낚시하는 곳에만 비가 존나게 왔다 


덕분에 방수기능이 있는 안전화를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양말까지 쫄딱 젖어 버렸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날씨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싶어 옷을 따듯하게 입고 간 덕에 젖은 옷으로도 찬 바람을 버틸 수 있었다고 본다 


포인트를 대충 둘러보고 채비를 막 깔기 시작하는데 비가 존나 내리기 시작해서 


대충 깔아놓고, 도시락으로 싸간 치킨 브리또를 반쯤 먹었을 때 입질이 왔다 


그래가지고 브리또를 대충 의자에 던져놓고 고기를 낚았는데 


낚고 나서 보니 사이즈는 미달이었고.. 


의자 가운데 음푹 패인곳에 빗물이 고여있었는데 


브리또를 시발 거따가 던져놔서 물에 축축히 젖어버렸다.... 


대충 한두입 먹다가 밑밥으로 뿌려버림 ㅜㅜ 



브리또 네게, 콜라 뚱캔 두개 가져가서 다 쳐머금 ㅋㅋ 


차게 식었지만 꿀맛이었다 





내가 포인트에 도착한 시간이 대충 한시쯤이었고... 


간조가 두시 사십사분


그리고 비가 한시간정도 왓으니 


대충 두시가 넘어서야 비가 그쳤고... 사진을 좀 찍어보았다. 


젖은 옷은 차가운 바람과 햇볕으로 말렸고... 


간조즈음 되니 미끼를 던지자 마자 입질이 온다 


입질이 안 오면 수초에 바늘이 걸린 것이니.. 바로바로 채비를 다시 달아 주었고 


그러던중 또다시 묵직하게 입질이 한번 온다 


제법 손맛이 있으니 스내퍼면 월척일것이라 생각했는데 괜찮은 사이즈의 카하와이가 올라왔다. 



잡자마자 이케시메로 즉살을 시킨 후, 척추와 꼬리뼈를 끊어 피를 뺀 다음 바닷물에 한번 헹군 사진이다 




뒤이어 스내퍼가 계속 올라온다







드디어 오늘의 두 번째 주인공, 월척 스내퍼 등장이다 


세시 반쯤, 완벽한 초들물에 등장해준 반가운 녀석.... 


일단 두마리면 횟감으론 충분했다.  더 잡았으면 좋았겠지만 ㅋㅋ 이미 만족스러운 상태였음


이후로 계속 27~28센티미터짜리만 걸렸다 


그나마 월척 느낌 오는 녀석이 한번 걸렸는데 


힘싸움을 하던 도중 이 녀석이 갯바위 바로 앞 수초속으로 숨어버렸다


이걸 그냥 두면 알아서 힘이 빠진채로 올라올걸 


괜히 무리해서 당겼다가 수초만 건져올리고 말았다.... 


이후로 네시경까지는 입질이 잠잠했고


다섯시 전후로 다시 입질이 좀 왔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사이즈 미달 스내퍼만 계속 올라왔다..  


이 포인트의 특징은 간조 전후 세시간 동안만 가능하다는 점이며 


만조가 되면 나오기가 힘들어진다...  


그렇다보니 다섯시 반쯤 채비를 정리하고 집에 가야 했다. 


마지막으로 걸렸던 녀석은 손바닥만한 스내퍼 


사진 찍을 경황도 없었고 그냥 후딱 던져버리고 차로 돌아갔다. 



집으로 오며 한컷 


못생겨서 미안하드악!!! 


그런데 집에 오던 중 대형 사고가 발생... 


원인은 자세하게 알수 없었으나 사고때문에 워크웍스에서 푸호이로 가는 외길이 막혀버림.... 



대충 이 지도 아래쪽의 길이었는데 


씨발 모바일 지도앱에서는 옆의 세세한 샛길들이 자세히 안보이는데다.... 


어찌되었든 근처로 돌아갈 길이 없어서 


아예 서쪽으로 삥 돌아가는것까지 생각을 하게 되었을 정도였다 


멘붕이 온 나는... 일단 워크웍스로 돌아가 저녁밥을 먹고 


어떻게 가야 하나 싶다가... 일단 돌아가는걸로 결정을 했는데 (돌아가려먼 길도 좆같이 안좋고 최소 70~80키로 이상은 돌아가야함) 


존나 어이없게도 돌아가다가 젖은 발이 너무 찝찝하고 시린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양말과 신발을 벗고 맨발로 운전을 하기 시작했는데 


씨발ㅋㅋㅋㅋ 맨발로 운전을 하는데 산길이 많아 브레이크와 엑셀을 계속 번갈아 밟다보니 


발이 너무 저려서... 쥐가 날거같아서 잠깐 샛길에서 쉬던중 


옆으로 빠지는 산길이 보이길래... 냅다 산길을 타버렸는데 


이게 씨발 말이 산길이지... 강원도 산간지방의 무한굴곡루트를 비포장으로 달려야 하는데다 


그쪽 길이 막혀서 다른 차들이 모두 그 길로 몰린바람에 


밤에 시야확보도 제대로 안되는 좁은 비포장길에 


차량들이 무지하게 몰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덕분에 씨발 흙먼지가 얼마나 심하던지... 시야가 하드코어 안개수준이었음 


결국 20여키로가량의 산길을 한시간동안 어찌 어찌 통과한 다음 


집까지 시속 130키로로 분노의 질주를 함... 


여담으로 내차가 97년식, 17만 8천키로인데 


사실 차에 무리가 갈까봐 120 이상은 잘 안밟음... 


근데 얼마전에 한인샵에서 엔진오일을 갈았는데 


이전에 씨발 인도인새끼가 엔진오일통에 카놀라유를 쳐 넣고 다녔던건지 


엔진오일만 갈았는데도 차가 존나게 잘 나가는거다..... 


여튼 이래저래 힘겹게 집으로 돌아온 뒤 미처 사후경직이 풀리지 않은 고기들을 오로시 한 다음 


회를 떠서 플랫 가족들이랑 맛나게 먹었다.




카하와이도 그렇고, 도미도 그렇고, 아무래도 선도 유지가 잘 되어서 그런지 맛이 괜찮았다 


특히 이쪽 도미는 담백한게 특징인데도... 


나름 기름기가 살짝 올라있어서 다행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여기 도미가 외관상으로는 진짜 예쁜데 


속을 까보면 양식 농어처럼 등살쪽에 실핏줄이 거무죽죽하다 ㅋㅋ 


이거라도 못 잡아왓으면 아마 울었을듯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