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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shes to ashes, chosenjings to chosenjings
7개월차가 넘어가며 일종의 묘한 향수병(?)을 느끼게 되었는데
입맛이 뚝 없어지고, 어쩌다 한국 사람이라도 만나게 되면 되게 반갑더라..
보다못한 동생이 한 마디 했다
일이년 있다 돌아올 것도 아니고, 조센징 타령하며 괜히 동향사람들 무시하지도 마라
어짜피 눌러 앉을건데 한인 인맥 있는 것도 좋고, 그쪽이 또 소규모 커뮤니티다보니 이래저래 다 도움될 일 아니냐
그런데 사실 내가 컨셉을 이따구로 잡아서 그렇지
진짜 무조건 자국민이라고 배척하고 그런건 사실 없고(솔직히 헬조센이 문제가 많은건 사실이지만 어쨋건 나고 자란 곳인데다 선진화된 부분도 상당히 많고 나에겐 가장 편한 곳임을 부정할 순 없다.)
어쩌다보니 딱히 한국인들과의 접점이 없었고(학교내에도 없고, 근처에서 만날 일이 없음)
일단 생활 자체도 바쁘고, 학교에서 만난 스리랑카 친구와 워낙 잘 지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마침 뉴질랜드에서 두번째로 지낸 집의 중국인 오너가 방을 빼줄수 있냐고 조심스레 물어보았고
나는 그냥 냅다 ㅇㅋ 한담에 바로 한국인 플랫을 구했다
그래서 결국 집을 또 옮겼는데, 정확히는 한 가정에 방 하나만 세 놓는 셈이라 거의 하숙 수준으로 얹혀사는 셈..
알고보니 이쪽 집에서 식기나 침구류까지 다 준비를 해 놓은 상태라
전에 살던 집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준비를 했었는데, 쓸모없는 짐만 조온나게 늘어버렸다.
어쨌든 가족들 매너도 좋고 잘해주고, 같이 즐겁게 잘 지낼 수 있을 듯.
또 오래간만에 한국어로 이래저래 떠들다 보니 아무래도 맴이 좀 편안해지고..
어머니께서 김치나 밑반찬도 종종 챙겨주시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별일만 없다면 졸업할때까지 조용히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2. 웨어하우스 이불의 똥퀄에 대해
뉴질랜드 오면 보통 파킨세이브나 카운트다운을 먼저 들러보게 되고
그 다음에, 아니 사실 먼저 들릴수도 있는 곳이 웨어하우스인데
웨어하우스가 어떤곳이냐 하면 존나 거대한 다이소라고 할 수 있겠다
모든 물건의 품질이 월드 베스트 쓰레기에다 각국의 쓰레기라는 쓰레기는 모조리 모아두었고
당연히 가격대는 저렴하고 최저가에서 중간가격대까지의 물건들이 있다.
진짜 품목이 다양해서 각종 생활용품, 레저, 가전, 가구 등등... 거의 없는게 없는데
사실 이건 겨율 초입때 글을 쓰려고 메모해둔 주제였지만, 존나 까먹고 있다가 이제 떠올라서 써 본다
여튼 겨울을 준비하며 이불을 몇장 구입하려했는데
내 계획은 대충 이랬다. 면으로 된 좋은 여름 이불을 하나 사고, 위에 원래 가지고있던 봄가을용 이불 하나, 그 다음에 극세사나 겨울용 이불 하나를 덮어 총 3겹으로 겨울을 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씨발 극세사 이불 100불짜리를 30불에 웨어하우스에서 세일할때까지 기다리다가
마침 세일하길래 냅다 질렀는데
이놈의 에미없는 이불이 진짜 먼지가 얼마나 나오는지 덮고 있으면 숨을 못쉴정도였다
진짜 숨이 턱턱 막히고 냄새는 왜이리 좆같은지...
한 5번을 넘게 빨았는데도 답이 안나올정도로 털이 자꾸 빠지길래 결국엔 그냥 갖다 버렸다.
그 다음에 만나게 된게 이스터 홀리데이 세일이었는데...
3. 이스터 홀리데이 세일, 그리고 뉴질랜드의 세일
뉴질랜드를 다루는 블로그들에서 꼭 한번씩은 다루게 되는 주제가 세일인데
이게 씨발 그만큼 중요한 이유가 있다.
보통 뉴질랜드의 공산품은 우리나라보단 약간 높은 가격, 혹은 비슷한 가격에
인정사정없는 똥퀄을 자랑한다. 아니 씨발 하다못해 내가 산 밥솥만 해도 원래 70~80불은 되는 물건인데 세일하길래 30불주고 산건데
밥솥이 보통 위에 증기랑 전분기가 뭍기때문에 덧뚜껑이 탈착식으로 달려 있고, 그걸 씻으면 깔끔히 쓰는데
이 밥솥은 시발 그딴게 없어... 그리고 보온 상태로 넘어가도 온도가 너무 높아서인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건지 바닥에 붙은 밥이 말라붙어버림...
여튼 그건 그렇고, 물건을 제 값주고 사기 아깝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그래서 물건이 필요할때 막 사는게 아니라, 미리 필요한 물건을 봐 뒀다가 세일할때 그냥 질러버리는게 가장 좋다
여기서 세일은 보통 연휴가 끼었을때나, 환절기때나, 웨어하우스같은경우에는 아무때나 갑자기 막 해버릴때도 있고(예를들어 후라이팬 하나 8만원 언저리 하는거 삼만원에 사는 경우도 흔하다. )
대표적으로 크리스마스같은때 특히 대박세일이 많이 나온다
이때 한 1년간 필요할 수 있거나, 필요한 공산품들을 왕창 사놓고 그냥 쓰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여튼 그래서 지난번 이스터 홀리데이때 http://www.briscoes.co.nz/ 여기에서 밥솥과 핸드믹서를 하나 샀고
이불은 가격이 120불인가였는데, 반값주고 하나 다시 샀다.
웨어하우스 이불은 씨발 도통 믿을수가 없어서...
저기 말고도 괜찮은 사이트들이 많을거라 생각하긴 하는데
저기는 최소 사람이 쓸 수 있는 물건을 파니...
세일하는 물건 싸게 구입하면 개이득임 그리고 그렇게 치면 물가가 비싼것도 아니고
4. 학교
여태껏 학교생활한 반이 주말반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본의아니게 반이 바뀌었다
그래서 주중반으로 옮기게 되었고, 주말에 놀 생각으로 일은 여전히 화수목에 몰아 둔 상태
그래서 월-금까지는 11시부터 3시까지 학교에 가야 하고
화-목은 4시부터 10시 반까지 일을 한다
레벨 4를 시작하며, 그동안 각 블럭별로 베이직 수프, 베이직 미트, 베이직 피쉬 등 존나 베이직한 음식을 배웠는데
이젠 여기에 컴플렉스 숲, 밑, 퓌시 등... 그냥 컴플렉스만 붙고, 가니쉬라던지 곁들임 음식이 더욱 보강되어
그나마 예전에 비하면 좀 더 배울만하고 재미있는 음식들이 되었고
또한 재량껏 레시피를 변형해 자신만의 음식을 만드는 것을 권하는 상황이라
보다 자유롭고 즐겁게 음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갠적으로 레벨 3때보다 4때가 훨씬 즐겁다고 생각이 되는데
사실 초보자들 입장에선 더욱 좆같음 ㅋㅋ 할일은 존나 더 많아지고 시간은 부족해지고..
그러다보니 교수들도 어지간하면 다시만들라는정도까지는 아니고, 음식이 좀 식으면 그런대로 지적하거나
살짝 데우는 정도에서 이해를 해 준다.,.. 왜냐면 다시 만드는데 시간이 꽤 걸리거덩..
여튼 그런고로 팔자에도 없던 파스타 제면이라던지...
각종 소스들.. 그리고 응용된 레시피들.. 사실 큰 기대는 안했었는데 생각보다 학교에서 배우는게 꽤 많고
잘 익혀두면 도움될 기법들이 상당했다.
그리고 바뀐 주중반은 기존의 인터네셔널 스튜던트 클래스가 아닌
현지인 (거의 마오리), 즉 키위들로 구성된 반이 되었는데...
이게 존나 좋은게 인도인새끼들이 엮이면 이 씹새들은 존나 일을 좆같이 해서
쉽게 말해서 자기가 쓴 물건 그냥 싱크대에 쳐박아두고 모르는척을 하고
끝날때쯤 되면 자기 테이블만 싹 닦아놓고 일 마무리한 것 처럼 쌩까고 있으면
나같이 양심적인 세끼들이 존나 씨발씨발 하면서 설거지를 해야 되는데...
지금 우리 반 같은경우는 애들이 기본적으로 머리는 나쁜데
사실 이것때문에 존나 얼척없게 얻은 반사이익이... 시발ㅋㅋ 시험(클로즈북 테스트)을 보는데
선생님이 그냥 답을 불러줌 ㅋㅋㅋㅋㅋ 애들은 그걸 받아적는데
잘 받아 적지도 못해서 옆 친구한테 물어보고...
그래도 실습시간에는 각자 할일 다 하면서 모자르는 친구나, 잘 안되는 친구들 도와주고
뭣보다 정원이 10명밖에 안되는데 맨날 한두명이 빠짐
그래서 보통은 각 반에 15명에서 한 20명까지는 있던게 반으로 주니
공간도 넓어지고, 일도 편해지고, 애들이 어쨌던 영어 수업에 문제가 없으니 일도 빨리빨리 끝내서
보통 3시에 끝나야 하는 일이 2시면 다 끝남
실제로는 일주일에 4~5시간정도는 절약하는 셈임
여튼 개이득.... 씹이득...
아참 그리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베이직과 컴플렉스의 차이를 보자면
예를 들어 베이직 피쉬 요리를 하나 한다 치면
생선 필렛팅해서 구운 다음 크림소스 하나 끼얹으면 끝이지만
컴플렉스 피쉬 요리가 된다면
생선을 필렛한 다음 새우로 만든 무스를 속에 넣고 말아 랩으로 감싼 뒤 물에 끓여주고
그동안 파스타를 제면한 다음 모네 소스에 비벼주고
위에 생선 잘라서 얹어주고, 크림 소스 살짝 끼얹어 주고
거기에 곁들임 소스나 음식 한두가지 정도 더 들어가고 물론 가니쉬, 온도, 전반적인 플레이팅, 포션 컨트롤 등에 대해 더욱 까다롭게 봄
온도의 경우 짜증나게 굴면 온도계로 속을 쑤셔보는 경우도 있음
속이 살짝 식으면 아무리 겉을 데워도 방법이 없음 이땐 ㅋㅋㅋ 시발 어케든 다시 데워야댐
뭐 그렇다고. 여튼 양식에 대해 점점 배우는건 참 즐거움. 솔직히는 이럴거면 그냥 일본에서 학교를 다녔어야 했구나 싶은 마음이 있는데
사실 완전 정통일식, 즉 가이세키로 들어가야 하는 부분도 있고
일본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식문화 자체가 원체 광범위한 것도 있고... 신경쓸게 많아짐
또한 영어 문화권 내에선 어쨌든 양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놓고 가야 시작하기가 편하리라 생각한 것도 있고... 또 그게 돈이 되고... 내 생활이 되는 거니까 ..
뭐 양식도 사실 파다 보면 참 매력적인 부분이 많음
특히 일식에선 느낄 수 없었던 화려한 부케의 향이라던지.. 임팩트 있는 코스의 전개...
각종 허브들, 일식에선 쉽게 보지 못했던 야채, 치즈, 유제품, 육류등을 응용하고..
그야말로 맛도 맛이지만 향에도 상당한 중점을 둔 요리들... 쥑임..
5. 뉴질랜드의 한겨울
미리 예상했던 일이었고
지난번에도 글을 썼지만
남자고, 냉기 저항력이 좀 있는편이라면
오클랜드에서의 1년은 정말 쾌적하고 편한 시간이 될 것임
항상 이야기하지만, 수면양말, 수면바지, 깔깔이는 필수인데
이것만 있으면 그냥 추리닝 바지에 반팔티 입고 다니다가
좀 쌀쌀하다 싶거나 아침에만 깔깔이 입고 밖에서 담배 한대 피고 이러면 아무 문제 없음
이제 사계절을 다 느꼈으니 체감상 기후를 대략적으로 적어줄 수 있겠는데
오클랜드
봄 9월~11월 - 한국 10월 말 날씨 10-20 바람불면 더추움 날씨는 대체적으로 흐리고 불안정함 11월쯤되면 슬슬 날씨가 안정되기 시작
여름 12월~2월 - 한국 10월 초 날씨 18-25 낮에는 더 더움 왜냐면 햇볓이 너무 쎄서.. 근데 그늘가면 시원함
이게 덥다 말어서 시원한게 아니라 말 그대로 에어컨 틀어놓은 것처럼 시원함 그리고 존나 건조해서
빨래 널어놓으면 반나절이면 마름
밤에는 ㄹㅇ 날씨가 쩌는게 그나마 좀 더운 날이면 봄 밤이랑 똑같음 술처먹고 길바닥에 뻗어 자기 딱 좋은 날씨임
가을 3월~5월 - 한국 10월 말, 11월 초 날씨 15-20 봄이랑 비슷한데 날씨는 좀 더 좋음 5월부터 점점 비가 오기 시작함
겨울 6월~8월- 추울땐 11월 따듯할땐 10월... 날마다 다른데 보통 비오거나 습한 날은 16도 언저리고
되려 맑은 날 같은 경우에는 5-10도정도의 기온임 그리고 보통 날씨는 썪었음
쌀쌀할 때는 좀 쌀쌀하단 느낌이 드는데
겨울잠바 하나 입으면 괜찮은 정도고... 여자들같으면 집안에서 살기에 좀 애로사항이 있을듯
그리고 아무리 비오는 날이고 뭐고 해도 한국처럼 습도 이빠이 있지 않고, 되려 그냥 서늘한 느낌이 있어서 꿉꿉한게 하나도 없다..
6. NZMA의 주차
니미씨발련들 내가 2년동안 3500만원을 쳐 멕이는데
주차공간하나 안만들어줌
평일 11시부터 2시까지 교내 주차 금지
반대로 말하면 이외 시간에 수강하면 주차가 가능한데
주말반같은 경우도 평일수업 하루는 끼워놓으니
근처 길에다 대놔야댐
근데 씨발 길도 가까운데는 시간제한 있어서
거기 대놨더니 12달러짜리 딱지를 끊었네...
근처에 대면 한 5분 걸어가고
더 멀리 대면 10분은 걸어가야댐
ㄹㅇ 주차 좆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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