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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블로그/음악

Jungle

프로매국노 2011. 5. 1. 18:08

 이번에 소개할 음악은 Jungle이다. Jungle은 Breakbeat Hardcore, Techno, Regge, Dub, Dancehall의 특성이 혼합된 장르이며 House와 같이 세련된 현대적 외형과 달리 이면에 자메이카의 영혼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음악이다. 또한 풍부한 소스로 인해 다양한 파생 장르와 음악적인 깊이가 있다.

 150대에서 170대의 빠른 Bpm의 Breakbeat. 이 압도적인 Groove를 극대화시키는 전반부의 완전한 Off-beat와 마치 '구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Snare. 그 속에서도 자메이카와 캐리비언의 깊은 베이스라인과 심플한 멜로디의 사운드 시스템을 지니고 있는 것이 Jungle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Jungle의 탄생을 이끌어낸 필수 요소라면 Ragga를 빼 놓을 수 없다. 이는 80년대 자메이카에서 전자음악이 유행하기 시작하자, 자메이카의 음악인 Reggae가 고유의 속성을 유지한 채 전자음악과 혼합되며 시작된 음악이다. 이 음악은 90년대 초 영국의 Rave 씬에 영향을 끼치며 Jungle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앞서 이번의 주제가 Jungle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Jungle을 논함에 있어 바로 Drum&bass(Dnb)는 빠트릴 수 없다. Jungle의 “직계 혈통”이라고나 할까. Jungle이 쇠퇴하기 시작한 90년대 중반, Jungle 속에서 Ragga의 그림자가 사라진 좀 더 어둡고 강렬한 음악이 태어났다. 그 순간부터 수많은 Junglist들은 Dnb와 서브장르인 step으로 발전해 나가기 시작했다.




 사실상 Jungle과 Dnb는 같은 용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엄밀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렇게 생각하며 행동하는 뮤지션들이 있고, 또한 같이 묶이는 곡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위에 올려놓은 곡들만 해도 쉽게 느낄 수 있다. 170대에서 180대를 오가는 Bpm이나, Dnb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Sub-bass(저음을 극대화 시킨 베이스), 그리고 곡 전체의 우중충하고 Acid한 느낌은 이것이 Dnb라는 것을 말해 준다.

 다음으로, Dnb의 서브 장르를 몇 가지 소개해볼까 한다. 전자음악의 세계라는 것이 노상 그렇듯, Dnb또한 Techno나 Funk, Disco, Jazz, Ambient 등등과 융합이 이루어진다.



 Darkstep과 Industrial Techno의 영향을 받아, 보다 강렬해진 Techstep.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다. Dark-psy를 처음 접했을 때의 기분이 새록새록 나는 것이 잠잘 때 들으면 에일리언에게 목을 물어뜯기는 꿈을 꿀 듯하다.





 이번 칼럼을 준비하며 새롭게 빠져버린 장르다. Intelligent Dnb 혹은 Atmospheric Dnb라 일컫는 이 음악은 기존의 Dnb와 판이한 멜로디 형태를 지니고 있다. 딱 듣기에도 느껴지듯이 Ambient와 Lounge, Jazz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몽환적이면서 부드럽고 청명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히 두 번째 곡의 경우 MC를 기용한 특성이 있는데 Dnb에서는 MC가 피쳐링을 해 주는 경우가 간혹 있다. Dnb의 특성상 보통 맨 위에 올려놓은 Ragga처럼 Reggae의 느낌이 나는 쪽으로 기우는 편이지만 MC를 기용했다는 점에서 Breakbeat와의 접점이 존재하는 재미있는 음악이다. 



 마지막으로 Dnb와 Funk, Disco가 만난 Liquid Funk를 한곡 소개한다. 이 곡을 듣다보니 문득 작년 여름 이태원에서 Total Science파티를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 모히칸을 하고 Dnb 스텝을 밟으며 미친 듯이 놀다가 Total Science의 옆에서 나란히 소변을 보는 영광을 누릴 수가 있었는데…….

 House에서 Techno, 그리고 Trance와 Hardcore를 지나 Jungle, Dnb까지 왔다. 전자음악은 한정된 범위 내에서 서로 견제하고 융합하며 20여 년간 발전해 왔다. Tomb of Electronic music의 목적이란 음악의 생성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다. 굳이 비유해 보자면 묘지의 관리인이랄까. 이제는 흔하다 못해 마치 죽어버렸다고 표현하는 게 적당한 음악의 무덤들을 답보하는 것 뿐이다. 앞으로는 한 장르의 세부적인 연구나 요새 심취해 있는 다운템포 쪽으로 글의 방향을 틀어 볼까 한다. 언젠가 또 다른 획기적인 음악이 등장할 거라 믿는다. 또 아티스트의 절실한 노력을 통해 그 음악의 독보적인 입지가 굳건해 지는 순간을 기대해 본다. 물론 세월이 지나면 그 음악의 흔적조차 희미해지겠지만, 그때가 되면 나는 또다시 할 일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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